•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육근병,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로 거대한 대지의 에너지 선보여

  •  

cnbnews 제318호 왕진오⁄ 2013.03.21 14:21:20

역사와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담아낸 영상과 사진 작품들을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육근병(56) 작가가 'Nothing'시리즈와 '더 사운드 오브 랜드스케이프=사이트 에너지'시리즈로 구성된 작품들을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월로 표갤러리에 선보인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숲 속의 풀들을 숨죽이며 관찰해 촬영한 '더 사운드 오브 랜드스케이프=사이트 에너지'시리즈 작품은 특정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한 뒤 촬영한 사진들이다. 거대한 숲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은 발 한 뼘이 되지 않을 숲의 작은 일부분인 잡초들을 찍은 것으로 자연의 미물 또한 품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생명을 상징하는 고대 이집트의 앙크(Ankh) "+" 표식을 숫자들과 함께 사진 위에 표기해둔 것들은 그가 다녀간 날짜와 시간을 뜻하며, 이것은 대상을 포착해 내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 조차도 역사의 일부분의 의미를 가진다는 그의 삶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낫싱'시리즈는 새벽 안개가 걷히거나 해가 떠오르는 순간, 또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등의 자연의 시간들을 5-10분 가량 담아낸 것으로, 비나 바람 등의 음향은 모두 제거 되어 있다. 하지만 광할한 자연 아래 하나의 미물로 존재하는 우리 스스로를 각인하게 하는 그의 영상 속의 침묵은 어떠한 웅장한 소리보다도 더 큰 울림을 선사하며 깊은 명상으로 이끌어준다. 영상의 하단부에 표기되는 시간의 흐름 또한 ''더 사운드 오브 랜드스케이프=사이트 에너지'위의 숫자 표식과 같이 역사 속에서 현재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는 문명비판적 영상 작업으로 이미 명성을 얻은 작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02-543-7337 왕진오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