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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진, 앳된 여고생들의 얼굴에서 전통적인 아름다움 찾아

민낯의 여고생 150명의 순백한 아름다움을 한데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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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8호 왕진오⁄ 2013.03.23 20:46:24

방송과 영화 그리고 현실의 일상에서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형미인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서양의 미의식의 영향으로 한국적인 미의 본질이 사라진지 오래된 현대에 관점으로 조선시대 미인도의 미인과 현재의 미인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을 착안한 작가 최원진(51)이 화장과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고생 150명의 순수한 얼굴 중 눈, 코 입만을 크게 부각해 화면에 담은 사진을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룩스에 선보인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은 정면의 모습을 꺼리는 유럽의 전통적인 초상화와는 달리 정확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의 초상화처럼 표현함으로써 얼굴에 담긴 순백한 아름다움을 찾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한국은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 미의식이 있었으나 조선시대 말기에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서양의 미의식이 그대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서 한국적인 미의식이 많이 상실되었다. 인물에 대한 미의식에서도 그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조선시대 미인도를 보면 현재의 미인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원진은 이번 전시를 위해 대전에 위치한 호수돈 여고생을 상대로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을 부각해 현재 한국 젊은 여성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마치 증명사진처럼 정면을 촬영한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인간의 모습은 정면에 있다고 생각한 것에 있다. "이번 작업에서 아직 화장과 성형을 하지 않은 여고생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아 한국 여성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고자 했죠. 눈, 코, 입에만 더 가까이 다가가 부각시킴으로써 잃어버린 우리의 매력적인 얼굴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조선시대 김홍도, 신윤복의 풍속화 속에서 장옷으로 얼굴만 내놓은 여인들의 인상, 그리고 윤두서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느껴지는 흥미로운 이미지를 통해 너도 나도 인위적인 방법으로 서구인의 얼굴과 비슷하게 닮아가려 하는 세태를 은유적으로 비트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02-720-8488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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