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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 ’매화그림’한자리에

박여숙화랑, 매화의 고고함과 내포된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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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9호 왕진오⁄ 2013.03.28 14:07:34

예부터 선조들은 매화(梅花)를 아담(雅淡ㆍ雅澹)한 풍치(風致)나 높은 절개(節槪ㆍ節介)라는 뜻으로 여겼으며 이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시기에 핀다고 해서 보춘화(報春花, 봄을 알리는 꽃)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도 꿋꿋이 피는 매화의 생태를 인간의 고상한 품격에 비유되기도 하며, 겨울이 되어 잎이 지고 나면 일견 죽은 것 같으나 다음해 다시 꽃이 피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장수의 상징물로도 여겼다. 맑은 향기와 우아한 신선의 운취가 있어 순결과 고고함의 상징으로 널리 사랑 받았으며 특히, 눈 속에서 피어나는 생태학적 특징은 설중군자(雪中君子)라 하여 유배자나 은둔지사의 지조와 적개를 표현하는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으며 이는 이상적인 인간을 상징하여 예로부터 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의 탐구의 대상이 되어 이는 글과 그림 등을 통해 매화의 덕을 본받고자 하였다. 자기 스스로의 내면적 성숙함을 이루고자 탐구하고 연구하는 구성연의 팝콘 사진, 이이남의 55인치 LED영상 그리고 이헌정의 가변설치 세라믹과 김종학, 이왈종, 권기수, 허달재, 문봉선, 이지현 등 9명의 작가들이 매화를 주제로 저마다 다양하게 매화의 고고함과 내포된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 전시를 마련했다.

오는 4월 2일부터 16일까지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진행되는 '탐매'(探梅)로 이름붙여진 이번 전시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지조 높은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하며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추운 겨울과 같은 현재의 힘든 시기를 버텨내어 봄이 오는 희망적인 미래를 지향하고자 했다. 예부터 우리 선비들이 매화가 핀 경치를 찾아 떠나는 '탐매'여행을 즐긴 까닭도 추운 겨울 언 땅, 마른 가지에서 살아나는 생명력의 힘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탐매'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전시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매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어리고 성긴 매화의 그윽한 향기를 느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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