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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닮은 월광대호 도예가 최재훈 “우리네 인생 닮아”

경인미술관서 10번째 개인전 ‘월광대호(月光大壺)전' 30일까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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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3호 김대희⁄ 2013.04.24 09:57:52

덤벙 분청사기 도예가 최재훈 작가가 10번째 개인전 ‘월광대호(月光大壺)’전을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연다. 전시의 주제인 ‘월광대호(月光大壺)’는 그가 오랜 기간 연구해온 덤벙분청기법으로 제작한 달항아리를 의미한다. 최재훈이 이번에 전시하는 월광대호는 오롯이 둥글고 매끈한 항아리와는 거리가 멀다. 전통 방식으로 성형한 자연스러운 굴곡과 더불어 덤벙분청기법에 의해 우연의 효과로 갈라진 크랙(crack)이 그대로 살아있는 항아리다. 흙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덤벙분청기법을 통해 달의 변화와 자연스런 모습을 항아리에 고스란히 담았으며 분청사기가 가진 소박한 미(美)를 추구하던 전통의 아름다움을 달항아리를 통해 표현해 낸 작품이다. 그는 월광대호를 통해 연못 위에 비친 달의 형상, 풍만한 보름달, 비, 바람, 구름에 이지러진 달 등의 달의 자연스런 모습을 표현해 냈으며 소박한 분청의 색을 통해 달의 은은한 빛을 형상화했다.

최재훈은 “월광대호의 소박한 미를 추구하며 전통, 개성 그리고 독창성을 중시하는 현대의 미를 아우르려고 노력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거칠고 변화무쌍하면서 그 속에 거미줄처럼 엮인 크랙이 흡사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과천시 갈현동, 자신의 요장 뒷산의 정제 되지 않은 거친 흙을 직접 채취해 성형함으로써 흙의 성질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가 순수한 참나무재로 만든 유약과 덤벙분청 기법으로 장작가마에서 소성한 작품이다. 최재훈은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도예전공)졸업, 단국 대학교 일반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현재 신라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자문위원, (사)한국미술협회회원,(사)경기도예가협회회원, 과천미술인회 회원, 한국사발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클레이 하우스(과천요)를 운영하고 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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