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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미, 조각과 회화·사진으로 초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다

일우사진상 출판 부문 기념 전시 ‘코스모스’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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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5호 왕진오⁄ 2013.05.12 15:30:51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환기시키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가 유현미(48)가 자신의 일상 공간에 그려낸 그림과 같은 사진들을 전시장에 걸었다. 2011년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제정한 제3회 일우사진상 출판 부문 선정을 기념하는 전시로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 ‘코스모스’란 제목으로 7월 3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걸린 20여 점의 작품들은 마치 붓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오브제를 조각하고 그 위에 페인팅한 후 공간 속에 배치한 후 사진으로 찍어내는 방식을 취했다. 수백 번 촬영을 해서 완성된 작품에는 테이블이나 공, 젤리빈, 거울파편, 돌 같은 생활 속 사물들이 들어있다. 이들이 공간 안에 재배치되면서 우주를 구성하는 별, 달 그리고 소행성으로 위트 있게 변신한다. 공간에 등장하는 우주에 대해 “과학적인 우주가 아닌 우리 주변과 내 생각의 우주를 표현했다”며 “내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우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 컴퓨터 이미지 수정 기법인 포토샵 사용을 화면 안에 일부 이미지를 지우는 곳에만 사용한 것이다. 작품은 “초현실주의적이기보다는 비현실적이고,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며 4차원의 시간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와 함께 작품집은 세계적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하체칸츠(Hatje Cantz)에서 발행했다. 작품집 서문을 작성한 베를린 사진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인 마티아스 하더는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난 모든 오브제들은 마치 꿈속에 있는 것처럼 등장하고 동시에 상상과 실재는 서로에게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고 평했다. 한편, 일우사진상은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세계적 작가로 육성하고자 2009년 제정됐다. ‘일우(一宇)’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호다. 전시와 출판 부문에서 각 1명을 선정해 작품 제작 활동비와 하체칸츠 작품집 출판, 개인전 등의 기회를 준다. 또한 지난해 제4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선정된 김태동의 전시회를 10월31일부터 12월15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02-753-6502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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