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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상상으로 초대된 김정명·박현웅·이용석·전영근의 그림들

따뜻한 상상으로 그려진 현대미술의 즐거움 표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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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7호 왕진오⁄ 2013.05.20 16:15:14

4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발상과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 유쾌한 시간과 공상의 이야기 속으로 인도한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반짝이는 계절이 돌아왔어도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학교로 등교하고, 일터로 출근하는 바쁜 생활의 반복이다. 누구라도 그렇지만, 이럴때면 여지없이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상상'속으로 떠나보기를 생각하며 파란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면 즐거운 생각에 빠지는 일이 수시로 만들어진다. 5월 1일부터 7월 9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AVENUEL)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상상'전은 잠시나마 머릿속을 비우고 엉뚱한 상상들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우리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정명, 박현웅, 이용석, 전영근 등 4인의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담고 있는 동심, 추억, 일탈, 여행의 소재들을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매개체로 하여 미술을 통한 즐거움을 조명한다.

김정명 작가는 만화 속 캐릭터들의 외형을 이어 붙여 사람의 머리와 손의 형태를 높이 2미터가 넘는 조형물로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 속에는 고바우, 둘리, 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해 어린아이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평범한 캔버스에 그린 것 같은 박현웅 작가의 작품은 목판을 구성물의 모양에 맞게 오리고 짜 맞춘 후 겹겹이 쌓아 올린 독특한 구조로 표현된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따듯한 기운이 남아 있는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포근한 색채를 사용해 발산하는 그의 작품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달콤해 마치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착각을 들게 한다.

이용석 작가는 보호막을 표방한 철창 같은 울타리를 탈출해 붉은 숲속을 자유로이 배회하는 동물원의 코끼리와 낙타를 비롯한 동물들의 탈출을 주묵을 사용해 한지에 차분히 그려낸다. 비록 고향이자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정글과 사막은 아니지만 그가 그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붉은 식물원으로의 일탈은 과잉보호 아래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우리들에게 정서적 통쾌함을 선사한다. 캔버스와 나무 판 위에 소박하고 친숙한 물건들과 설렘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떠나는 자동차의 모습을 통해 전영근 작가는 여행이라는 보편적 로망을 전달한다. 호화스러운 캠핑카가 아닌 덜컹거리는, 도로의 표면이 그대로 느껴 질 것 같은 그의 작품 속 자동차들은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에 익숙해진 요즘의 사람들에게 수수한 유람을 상상하게 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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