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사진가 10인의 작품 100여점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50대 안드레이 췌쥔, 니콜라이 쿨레비야킨, 바딤 구쉰에서 20대 알리사 니쿨리나, 페트로 라흐마노프가 참여한 러시아 현대 사진전이 서울 중구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24일 문을 연다. 사진전에 참가한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의 문화중심지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구 레린그라드)에서 활동을 하며, 중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도시외곽 크라스노다르(러시아남부)에서 활약하는 크멜리 수넬리 아트 그룹이 포함됐다. 크멜리 수넬리 아트 그룹은 러시아보다 국제언론에서 먼저 주목한 작가그룹으로 러시아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톨스토이나 도스도예프스키 등 러시아의 19세기 문학을 제외하면 문화적으로 매우 생소하며 이질적인 나라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어온 축적도니 정신유산과 문화예술은 매력적인 영역으로 러시아 특유의 종교문화와 세속문화, 순수예술과 대중문화가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융합하여 21세기 현대문학, 음악, 미술 등으로 표출되는 과정은 단순히 흥미를 넘어 우리의 인식을 더욱 폭넓고 깊게 만들어준다.
전시를 기획한 롯데갤러리 본점 성윤진 큐레이터는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시도하는 러시아의 젊은 사진작가군들은 러시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과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는 분명 어제, 오늘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고 전한다. 이어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사진의 주요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은유와 상상이 섞인 러시아의 사진형식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소개 정도에 머물렀던 러시아 사진을 넘어서 그레고리 마이오피스, 안드레이 체친, 비담 구쉰, 니콜라이 쿨레비야킨 등 이번 전시를 위해 러시아 4개 도시에 걸쳐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러시아가 이어온 축적된 정신유산과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해준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02-726-4428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