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술품 감정의 허와 실'에 대한 세미나를 열며 발족한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감정 평가를 시작한지 10년이 됐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가원이 감정한 작품 수는 5130점에 이르며 작가별로는 562명에 이른다. 진품 3654점, 위작 1330점, 진위여부 판단 불가 작품은 146점에 달했다. 평가원이 미술품 감정 평가 10년을 결산하며 '한국 근현대미술 감정 10년'(사문난적 펴냄)을 발간했다. 책에는 10년의 감정현황에 대한 통계 분석과 감정을 통해 발굴된 미공개작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을 담았다. 작가별로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총327점이 감정평가가 진행됐고, 김환기 262점, 박수근 247점, 이중섭 187점 등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상위 25위에 올랐다.
엄중구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대표는 "지난 10년의 기록과 다시금 출발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 며 "과거 잘못된 것도 솔직히 책에다 옮겨 놓았다. 미술이 재화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감정의 역할이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은 이번 책자 발간을 기점으로 진위 감정 업무와 함께 시가 감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여 판매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감정 업무로 방향 전환을 이루며, 소장가들과 국가기관 수집품들에 대한 올바른 작품 관리 방법과 수집 방향에 대한 컨설팅 분야로의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