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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명작과 겸재·단원의 작품 '근대미술 명품전4'에 함께 모여

가람화랑, 한 번도 전시된 적 없는 조선회화작품들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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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9호 왕진오⁄ 2013.06.12 18:54:59

조선 후기 독창적 산수와 풍혹을 그려 한국적 조형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던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한국 근대 미술의 시작과 성장을 이끌었던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이 6월 12일부터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 걸린다. 이번 전시에는 ‘謙玄兩齊’로 불리며 조선회화사에 최고 쌍벽을 이룬 겸재 정선의 작품과 현재 심사정의 작품 중 특별히 귀한 작품이 전시장에 나와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겸재 정선의 작품은 진경산수법으로 후원자 김상용의 저택뒤 산마루 벼랑바위를 그린 '청풍계도'의 상단부 원경을 그린 ‘취병암도’를 비롯해 겸재의 완숙기인 70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표암 강세황이 “우리나라 천년 역사상 제일”이라고 극찬한 현재 심사정의 예술적 성취가 최고조에 달했던 58세(1764)에 제작된 산수화도 출품된다. 삼원법으로 능숙하게 투명 담채로 그려졌으며 조선 남종화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부채에 그려진 화조도 역시 현재 특유의 참신한 문인화풍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박한 서민상과 향토적인 정감으로 독창적인 양식을 형상화한 박수근은 1965년 유작전에 출품되어 화가의 지인이 구매한 기록이 있는 1963년작 ‘대화’도 함께 걸린다. 풍화된 화강암의 질감이나 오래된 토벽을 연상시키며 흰 무명옷에 흰 두건을 쓴 서민 부녀자의 이미지를 전형화한 모노톤의 간일한 표현과 토속적인 미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와 조형의 원초성을 모색하여 신화적이고 동심적인 양식을 수립한 장욱진(1917∼1990)은 한국적 모더니즘의 대표작가로 1970년 정월에 그린 ‘진진묘’는 불교신자인 부인의 법명인데 마치 불상처럼 연잎형 광배에 둘러싸여 수호와 자비를 상징하는 시무외인의 수인을 하고 있는 도상으로 작가가 영원의 구도를 구현한 작가 최고의 명작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는 동양주의적 서정성을 모태로 새로운 조형질서를 모색하여 현대미술의 장을 열었다. 형태의 단순화, 평면화 작업을 통해 민예미와 서정미로 한국형 반 추상양식을 선도하여 그림 속 항아리와 달의 푸른색이 그의 독립적 양식으로 미술사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출품된 1963년 작 ‘달’은 비록 소품이지만 그의 모든 것을 함축한 대표작이라 평을 듣고 있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 문의 02-731-6270.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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