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호 왕진오⁄ 2013.06.16 10:34:28
한국공예와 현대 장신구의 진면목을 소개하는 '장식과 환영_현대장신구의 세계'전이 6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2원형전시실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전시는 장신구 작가 44명이 참여하며, 신작 60여 점을 포함한 약 260점의 장신구 작품이 출품되어 현대 공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장신구는 인체와 의상의 장식물로, 신분과 부의 기호로, 의례와 언약의 징표로, 그리고 산업사회의 상품으로 인간의 삶과 함께 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장신구조형은 현대미술의 문맥 속에서 다양한 창작과 함께 급진적인 실험을 병행하며 진화해 왔다. 특히, 한국의 현대장신구는 유학을 통해 서구의 현대금속공예를 국내에 들여온 1세대 금속공예가들에 의해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장신구의 모태가 되는 금속공예의 전반적인 기술과 방법론, 조형성을 작품과 교육을 통해 소개했으며, 이것이 한국의 전통 금속공예와 융합하면서 장신구를 비롯한 한국 현대 금속공예로서 정착됐다. 전시장에는 현대장신구의 주요한 특징들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네 가지 범주로 구분되어 소개된다. 1부 물질성-재료와 물성의 파노라마, 2부 형상성-추상성과 함축의 조형미, 3부 서술성-발언과 암시의 장면들, 4부 가공성-기술의 천착과 응용으로 구획된 네 범부의 전시공간은 각기 11명의 작가가 만든 현대장신구들로 구성됐다. 260 여 점의 섬세한 장신구 작품을 통해 현대 장신구의 진면목을 살펴보는 '장식과 환영_현대장신구의 세계'전은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