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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추상미술화가 하동철, '빛의 여정'담은 작품 60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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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3호 왕진오⁄ 2013.07.05 14:14:38

평생 '빛'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전개한 작가 하동철(1942∼2006)은 비물질적 대상의 표현에 화가로서의 삶을 바친 한국 현대추상미술사의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1986년 한국작가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작가의 전성기의 작품을 포함해 원숙한 후기까지, 여러 매체적 특성에 적절히 녹아 든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 7월 3일 막을 올렸다. 하동철은 회화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탁본에서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했는데, 실크스크린, 에칭 등 여러 기법을 두루 사용해 한국 판화 전성기에 뚜렷한 조형적 성과를 남겼다. '빛의 여정'은 평생에 걸쳐 '빛'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탐구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꿈을 찾으려 했던 한 작가의 구도의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를 마련한 신세계갤러리는 "스스로는 인간의 길을 벗어날 수 없었으나 작품을 통해 빛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 보여줬던 하동철의 여정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빛을 발견하기 바란다"고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기억의 빛, 마음의 빛, 신념의 빛, 종교적 빛을 평면 위에 구현하기 위한 하동철의 모색은 시간에 따라 조형적 변화의 흐름과 갈래를 펼쳐놓는다. 직선을 수직으로 중첩해 빛 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거나, 짧은 선을 수평과 수직으로 반복해서 펼쳐 놓고, 교차하는 어지러운 직선들의 예각이나 둔각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기하학적 선과 부드러운 선이 합해지기도 하고, 거칠고 자유분방한 모필과 기계적이고 예리한 선들이 교차하는 그의 작품에는 현실에 있지 않을 원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간색이 보여주는 혼돈의 오로라 위에 작가만의 기억과 관념으로 교직된 선들로 그의 이상향, '빛'의 세계를 펼쳐낸다. 전시는 8월 5일까지. 문의 02-310-1924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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