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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싫어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카파 사진전'

20세기 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진 16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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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4호 왕진오⁄ 2013.07.09 10:49:01

로버트카파 탄생 100주년과 한국 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이 오는 8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사진전은 로버트카파(1913∼1954)의 일대기를 총망라한 대표 사진 160여점을 전시한다. 전쟁을 싫어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카파의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전쟁에 대한 혐오가 내포돼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저널리즘 사진의 속성인 충격적인 고발과 폭로로 흐르는 것을 막아주었고, 그가 신화로 자리 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카파 하면 떠오르는 사진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은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전선에서 돌격하려던 그의 친구 병사가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해 쓰러지던 순간이 담겼다. 순교자처럼 팔을 벌리고 약간 찡그린 표정으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애인이었을 그가 막 이 세상과 작별하는 찰나의 순간을 카파는 렌즈로 담아낸 것이다. 누구나 사진기를 휴대하고 다니는 시대, 그 서막의 선봉에서 카메라를 들고 전쟁터를 누볐고, 끝내 그 전쟁터의 한가운데서 짧은 삶을 마감한 로버트카파. 그는 현대 사진역사의 새 경지를 개척했으며, 평생지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와 손잡고 다큐사진가 모임 ‘매그넘’을 만들면서 저널리즘 사진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다.

로버트카파(본명 앙드레 프리드먼)는 1913년 10월 22일 헝가리 유대인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1931년 정치적 박해와 반유대주의자들을 피해 베를린으로 피신한 그는 그곳에서 사진 에이전시 데포트의 암실조수로 취직하면서 사진과 조우했다. 이후 로버트카파로 개명한 그는 스페인 내전부터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도차이나 전쟁 등 20세기 현대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자기희생과 위험을 무릅쓴 취재정신의 대명사가 된 ‘카파이즘’도 그의 치열했던 작가정신의 산물이다. 동시에 카파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들의 권익과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침 시모어 등과 보도사진 통신사인 ‘매그넘’을 설립해서 잠시 경영을 맡기도 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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