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탈피해 사색하면서 여유를 누려볼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마련된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보고 듣고 느껴보는 전시 '쉼'특별전이 바로 그것이다. 잠자리에 누워 꿈속 여행을 떠나는 구성으로 마련된 '쉼'특별전은 민속전시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것으로 평을 들으며 7월 24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에는 금강산을 담은 '금강산도', 단출하게 먼 길 떠나는 나그네 여행품인 '괴나리봇짐과 짚신', '표주박', 엘리자베스 키스의 '장기두기'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운 '등등거리' 등의 민속자료가 함께한다. 또한 전통을 재해석한 '호박저고리'(금기숙 작), 'jari'·'larva lamp'(하지훈 작)을 비롯한 현대 작품 총 118점 과 '노 저어 배 타고 금강산 유람하기', '연꽃과 모란의 만개'(증강현실) 같은 새로운 매체와 체험 기법 6종이 소개된다. 특히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한 증강현실 기반 도록과 세부 사진과 동영상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하나로 도록과 안내지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인쇄매체의 새로운 실험의 장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는다.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 중에 열리는 이번 '쉼' 특별전은 기존 박물관 전시와 다르게, 관람객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여행객이 되고, 대청마루 위 주인이 되어 낮잠을 즐기면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 무더위와 생업을 잠시 잊고 '나'를 발견하면서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해준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