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바닷가 등 우리 일상의 공간에서 수십 번 똑같은 동작으로 뛰어오르기를 하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찰나'의 순간으로 카메라에 포착된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트램펄린이나 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뛰어 오르거나 덤블링 하는 인간의 동작을 디지털 보정과정 없이 사진에 담아냈다. 세계적인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간이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가 조던 매터(Jordan Matter, 47)의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는 '댄서스 어몽 어스'(Dancers Among Us)전이 열리는 사비나미술관에 걸려있는 사진들의 모습이다.
조던 매터는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 소속의 프란시스 코 그라시아노, 현대무용가 에반 카스프자크를 비롯해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 아스펜 산타페 발레단, 애틀랜타 발레단 등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환상적인 작품을 탄생시킨다. 지하철역이나 극장, 도서관, 광장 등과 같은 현대인들의 삶의 공간을 무대로 삼는 조던 매터는 공연장 밖으로 나와 일상 속에 녹아있는 기쁨과 환희의 순간들을 표현한 무용수들의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춤을 순간 포착해 틀에 갇힌 우리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해방시킨다. 이를 위해 작가는 무용수와 함께 지상에 묶여있는 인간이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1000분의 1초를 담아내기 위해 수십 번의 동일한 동작과 촬영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 전시에는 조던 매터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Athletes Among Us'에서 운동선수들이 경쟁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운동선수들은 일상을 영위하며 그들의 열정을 호흡하고 있다. 'Dancers Among Us'가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북돋는 작업이라며 'Athletes Among Us'는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의 목표를 끈덕지게 추구하도록 활기차게 일깨워주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던 매터는 9월 22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되는 '우리삶이 춤이 된다면'전을 위해 7월 23일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김주원과 협업 작업을 사비나미술관에서 펼치고, 7월 26일 광화문, 남대문시장, 북촌 등 6개 장소에서 조던 매터와 김주원의 '서울 프로젝트'를 펼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