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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을 만나다 ②]한성수 펠릭스파버 디렉터 “행복 만드는 예술가 되겠다”

아빠의 마음으로 기획,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 전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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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3호 김금영⁄ 2013.09.09 13:32:20

“라틴어로 펠릭스는 ‘행복’, 파버는 ‘장인’을 뜻해요. 합치면 ‘행복을 만드는 예술가’라는 뜻이죠. 전 예술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펠릭스파버를 만들었어요.” 8월 28일 산토리니서울 갤러리에서 만난 한성수 펠릭스파버 디렉터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지만 그 또한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 듯했다. 펠릭스파버는 2011년 설립된 전시 기획사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산토리니서울 갤러리에서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은 안내선이 유도하는 일명 ‘예술길’을 따라가면서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 예술작품을 보는 여행 콘셉트의 전시다. 달리고 있는 ‘코인맨’으로 유명한 김일동 작가와 자신만의 감성을 작품에 녹여내는 델로스, 양재영 작가가 20여 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미술을 즐기면서 동시에 좋은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에듀 아트’를 지향했다. “저도 초등학교 아이가 있는데 제 아이에게 보여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어요. 부모와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죠. 전시를 보다 보면 미션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미션을 수행하면 쿠키도 선물해요. 그리고 전시장 입구엔 도네이션 박스를 마련해 아이들이 직접 기부의 의미를 배울 수 있도록 했죠. 기부금은 월드비전에 기부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그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 보다 좋은 전시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루하루 예술과 접하고 있는 한 디렉터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음악을 좋아해 가수가 되고 싶어 하기도 했고, 대학 진학 즈음엔 미술에 관심이 생겼다. 중간에 마케팅 업무를 하며 디자인을 접하는 등 그의 주변엔 항상 예술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림 그리는 친구들이 많아 전시도 많이 보러 다녔고, 고등학교 때도 도예를 하는 교수님 작업실에 가서 노는 등 예술에 자연스레 재미를 느꼈다. “예술의 장르는 굉장히 많아요. 한 권의 책이나 그림 그리고 시의 한 문구조차도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곤 하죠. 그 속에서 예술의 위대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전 친근한 전시로 사람들의 마음을 힐링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창 마케팅 일을 바쁘게 하다 친구들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에 미술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시 한 문구에도 사람 마음 변화시키는 힘 있어 전시로 사람들의 마음에 행복-위로 전해줄 터 한 디렉터가 지금까지 선보인 전시들은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비빔밥을 주제로 한 ‘상상으로 비비다. 비빔밥아트’전을 선보이며, 조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창의적인 예술로 표현했다.

올해 3월에는 커피자판기 안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커피를 주는 ‘인간커피자판기’ 퍼포먼스 아트를 통해 취업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상처받은 청년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5월엔 이태원에서 아트큐브를 설치해 이태원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관광지도와 커피를 나눠주고 작가들의 작품과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무래도 펠릭스파버가 선보인 첫 전시인 ‘비빔밥’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파인아트, 그래피티, 일러스트, 캘리그래피 작가 등 각기 다른 장르의 작가들을 모아서 전시를 했죠. 전시를 기획할 땐 작가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요. 작가를 알고 작품을 알아야 제대로 된 전시를 만들 수 있거든요. 특히 전 어떤 자리나 위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작가가 좋아요. 그런 아티스트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면서 앞으로의 미술계의 미래가 굉장히 발전적일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시대에 전시 또한 짧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쉽게 싫증을 내기 때문이다. 이에 아쉬움을 표출한 한 디렉터는 SNS를 활용해 사람들과 전시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사람들이 어떤 전시를 원하는지 직접 들으며 가능성과 능력을 연구한다. 또한 항상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핸드폰에 전시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고, 이 아이디어들이 현실로 가는 방법을 찾는다. 그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다름 아닌 ‘일상생활’이다. 한 디렉터는 “엄청난 아티스트들도 결국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일생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아트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가까운 일상에 있다”고 말했다. 예술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지만 ‘예술은 어렵다’는 생각에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로 한 디렉터는 ‘재미’를 꼽았다. “일단 자기가 재미를 느껴야 해요. 그리고 예술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죠. 그런데 아마 분명히 행복을 느낄 거예요. 지금 미술계가 많이 힘든데 아티스트와 전시 기획자들이 이 열정과 행복으로 버티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려울 때 같이 힘내자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인터뷰 도중에도 한 디렉터는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전시들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 현재 하고 있는 ‘맛있는 세계 미술여행’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더 확장시켜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고, 또 다른 새로운 전시들도 생각 중이다. “제 좌우명은 ‘재밌게 살자’예요. 재밌는 공간을 예술로 더 재밌게 만들고 싶어요. 꼭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가족 또는 연인 등 모든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정말 재밌다’ ‘전시 보고 너무 행복했다’ ‘전시 진짜 좋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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