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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인가? 작업실인가? 데미안 허스트 흉내 내는 팝아티스트 권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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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3호 왕진오⁄ 2013.09.10 13:16:10

'캐릭터'나 '팝아트'로 불리는 ‘동구리’가 다시금 세상과의 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작가 권기수(41)는 자신이 진정한 예술가가 아닌가라는 고민에 싸여있다. 10년 전 그림이나 지금의 그림은 완전히 다르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동구리 때문에 미술시장에서 바라보는 반응에는 변화가 없고 색상의 차이만 드러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자신의 내적 고민과 고통을 내포하고, 현실도피를 꿈꾸며 탄생한 동구리는 역설적인 미소를 띠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동구리의 미소는 저의 어려운 시절 모습을 반영한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웃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웃을 수 없는 현실, 웃음이 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웃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어려운 시절 모습을 반영한 아이러니처럼 그의 작업실에서는 일반적인 아티스트의 작업실 아닌, 자동차 공장의 일관생산라인처럼 여러 명의 조수들이 작품의 각 부문을 맡아 작업을 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머금게 한다. 캔버스에 그려진 밑그림에 스티커를 붙이고, 동구리 모양만을 그려내는 작업자와 배경을 칠하는 작업자 등 실제 작품의 서명이 들어가는 작가의 작업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인 것이다.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가 수십 명의 조수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자신은 창작의 모티브만 제공하고 작업은 전문 인력이 만들면 된다는 식의 작업 방식과 유사하여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창작인가에 대한 고민도 제공한다. 그는 국내외에서 많은 전시와 공공설치 그리고 디자인 캐릭터 분야까지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 탓에 한 해에 100여 점밖에 완성 못합니다." 라는 말처럼 진정한 창작의 프로세스는 어디까지 유효한지에 대해 고민이 드는 대목이다. 한편,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동구리는 ‘The Golden Garden'이란 이름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박여숙화랑에서 10월 27일까지 관람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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