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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흑인 예술가 마르텔레미 토구오, 국내 첫 개인전

우손갤러리서 설치-드로잉-판화 작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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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6호 김금영⁄ 2013.09.30 11:54:06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한국 관람객들을 찾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리는 아시아 첫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를 위해 방한했고,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아티스트들과 협업 과정을 공개하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전’을 위해 대림미술관을 찾았다.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는 현재 독일 작가 채프만 형제의 전시를 다루고 있다. 이번엔 카메룬 출신의 프랑스 예술가 바르텔레미 토구오의 작품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우손갤러리는 9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파리의 대표적인 흑인 예술가로 손꼽히는 바르텔레미 토구오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작가의 설치 작품과 함께 드로잉 10여 점, 판화 20여 점을 포함해 총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메룬 출신의 토구오는 독일에서 수학하고 현재 파리와 카메룬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유명세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된 바 없다. 이번 전시는 토구오의 독특한 화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드로잉에서부터 다수의 판화와 대형 설치 작품까지 두루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매체를 그 특성에 맞게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토구오의 전체적인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05년 퐁피두센터는 아프리카 리믹스 Africa Remix (2006년 일본 모리미술관 순회전시)라는 전시에서 80여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가들을 소개했다. 그 중 바르텔레미오 토구오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가장 대표적인 아프리카 출신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또한 2006년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기획전시(우리들의 역사 Notre Histoire)에서는 장차 프랑스 현대미술계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프랑스 작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현재 프랑스와 카메룬, 미국을 오가며 주류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르텔레미 토구오가 제3세계 출신의 아웃사이더라는 것, 더욱이 두려움의 대상인 ‘흑인-남성’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흑인’ 예술가로 사회·문화적 불평등과 선입견에 맞서는 작품 선보여 눈길 실제 그의 드로잉에서 못 박힌 신체의 모습이나 인간들의 계급을 나타내는 사다리 형상 등은 그의 작품을 아프리카인으로서 감내 해온 사회·문화적 불평등의 관습들을 꼬집어내는 후기식민주의 시각에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토구오의 작품은 결코 그러한 특정한 인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민족지학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이민자의 입장을 거부하고 글로벌시대의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밝힌다. 예술이야말로 자신의 특정한 상황을 드러내고 사회·문화적 불평등과 선입견에 맞서는 체제 전복적인 대응이라는 것을 토구오는 인식하고 예술작품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의무를 세상에 은밀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비판하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의 작품은 공상적인 유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체의 핏줄은 나뭇가지나 잎사귀 줄기의 모양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지상에 있는 인물의 두상이 땅 밑의 나무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토구오의 드로잉에서 가장 자주 발견 되는 이미지는 인간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선들인데 이는 꽃잎과 연결되기도 하고 타인의 입으로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경계가 와해되는 토구오의 이미지들은 결국 인간을 이 세상의 모든 요소를 지배하는 자가 아닌 물이나 땅에 뿌리를 내려 식물들과 공생하는 세계의 일부로 나타낸다. 바르텔레미 토구오의 작품은 그룹전을 통해 2009년 대전 시립 미술관과 2012년 부산 시립 미술관 등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개인전은 처음이다. 우손갤러리는 “다양한 매체를 그 특성에 맞게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토구오의 전체적인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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