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와 같이 남은 인생을 그림을 그리며, 생명에 대한 예찬을 하고 싶어요” 오로라와 해바라기 그림으로 잘 알려진 전명자(71)작가가 1995년 처음 화폭에 옮겨놓은 오로라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담긴 작품과 이탈리아 남부 지방의 해바라기 등 30여 점의 신작을 11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 펼쳐 놓는다. 아이슬란드에서 작가가 직접 체험한 오로라의 신비로운 모습을 담아낸 작품 ‘오로라를 넘어서’ 시리즈는 온통 푸른빛을 발휘하는 오로라를 마주했을 때의 환상적이고 강렬한 우주의 힘에 매료되어 특별한 영감을 화폭 속에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아이콘처럼 따라다니는 오로라는 매해 12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전명자 작가는 매년 겨울 오로라를 눈과 마음에 기록하기 위해 현지로 날아간다고 말한다. “오로라를 제대로 보기란 정말 어려워요. 육안으로 보이지 않죠. 특수한 안경을 사용해야 그 오묘함을 볼 수 있다”며 “영하의 날씨와 바람 속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오로라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양한 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 고성, 악기, 동물 등의 소재를 자유분방하게 펼쳐 놓았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군마의 행렬, 오케스트라의 연주하는 모습, 황금빛 해바라기 들판, 안견의 몽유도원도나 겸재의 금강산도를 연상케 하는 심산유곡의 산수 이미지와 더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초현실적이면서 몽환적인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특히 작품들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첼리스트 정명화가 연주하는 모습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전명자 작가는 “아름다운 화면에 이들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은 천국과 이승을 표현하려는데,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천사를 그리는 것보다는 악기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말한다. 작가가 온통 푸른빛을 발휘하는 오로라를 마주했을 때의 환상적이고 강렬한 우주의 힘에 매료되어 특별한 영감을 화폭 속에 담아내기 시작한 이후, 이번 전시에는 직접 체험하고 느낀 동 서양에서의 경험을 작품에 담아 삶의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기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회상케 함으로써 환희와 희망, 그리고 기쁨을 전달해준다. 올해 5월 17일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문화예술부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45회 신사임당 상을 서양화가로는 처음 수상한 작가는 2015년 새문안교회에 500호 크기의 성화 연작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