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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감성 가수 나얼, 이번엔 화가로 변신

갤러리 토스트서 개인전 열며 작품 세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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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김금영⁄ 2013.11.04 14:41:55

‘바람기억’, ‘헬로’, ‘귀로’ 등 애틋한 음악으로 대중들의 귀를 이끈 가수 나얼이 이번엔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0월 25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갤러리 토스트에서 열리는 8번째 개인전에서 나얼은 화가로 변신한다. 그는 음악 활동 뿐 아니라 전시도 꾸준히 열며 작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내 왔다. 연예인이 미술 전시를 여는 건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배우와 영화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하정우와 구혜선 그리고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가수 솔비 등도 전시를 열며 작가로서 뛰어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전시들은 연예인들의 색다른 모습과 재능을 볼 수 있는 기회라 늘 화제에 오른다. 나얼 또한 본업은 가수이지만 미술을 단순히 취미 활동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이목을 끌기 위한 용도로 이용하지 않는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렸을 때는 화가가 꿈이었다”고 수차례 밝혀온 바 있을 정도로 미술 작업에 대한 열의가 높고 진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얼은 버려진 물건이나 천, 종이, 가구 등에서 마음에 드는 오브제를 작품 속으로 불러들인다. 화면 위에 하나씩 붙이고 떼어내고 잘라가며 서서히 조형미를 갖춘 꼴라쥬 작업이 완성되고, 이에 곁들여진 특유의 타이포그래피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COLLAGEARL’은 꼴라쥬 기법(collage)과 작가 본인의 이름 얼(earl)을 합성해 만든 단어로, 작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이 기법은 그만큼 나얼에게 큰 의미를 지니는 소통의 수단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만에 나얼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래된 LP 케이스를 펼쳐서 그 위에 꼴라쥬 기법으로 스토리를 쌓아올린 새로운 시리즈 작업은 보는 이의 향수를 자극한다. “버려진 스티커-천 등 다양한 오브제 모아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 탄생시킬 때 희열 느껴” LP꼴라쥬 원화시리즈와 함께, 이를 포스터화한 디지털프린트 작품, 실크스크린, 작품의 모티브가 된 오브제나 그간 모아온 나얼의 컬렉션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도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 소품들이 더해져 전시를 더 풍성하게 한다.

나얼은 작가노트에서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나는 학창시절 미국 흑인음악에 빠진 뒤 줄 곧 좋아하는 흑인 뮤지션들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점점 음악뿐 아니라 흑인이라는 인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작품에 흑인들을 등장시켰다. 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조합을 좋아했기에 작업이 자연스럽게 꼴라쥬의 형태를 띄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꼴라쥬에 쓰이는 오브제는 보통 버려진 것(여러 가지 식품 포장용지, LP커버, 스티커, 천, 레터링 등)들이다. 왜 내가 이런 버려지고 뜯겨진 오브제들의 이미지들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이것들의 조합을 통해 어떤 알 수 없는 조형미를 느낀다. 볼펜드로잉 작업과 평소 수집해 놓은 오브제들을 결합하면 작품이 완성된다”고 자신의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오브제들이 서로 겹쳐진 느낌을 좋아한다며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귀한 오브제들을 발견하고, 이런 오브제들의 조합을 통해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 나얼의 설명이다. 전시를 주최하는 갤러리 토스트는 “그림과 음악이 함께 흐르는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한 걸음 쉬어가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가수로서의 나얼이 아니라, 한 작가로서의 나얼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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