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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얼리즘 미학을 선보이는 박성열·곽윤정 부부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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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4호(창간) 왕진오⁄ 2013.11.27 09:41:42

18세기 중반 창설되어 현재까지 리얼리즘의 미학을 선보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대학 '레핀 아카데미'에서 정규교육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부 박성열, 곽윤정 두 작가의 작품이 11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걸린다. 러시아 유학길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가장 가까이서 서로 지켜보고 작업하며 지내왔지만, 작품에서는 각각의 개성이 드러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대학은 러시아 사실주의 전통 아카데미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데생의 기초부터 탄탄한 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은 사물의 재현에서 날씨, 공간 등의 변화에 따른 구조, 모양, 색감, 질감에 대한 표현방법을 하나하나 해부하며 세밀하게 배우기 때문에 완벽한 한 작품의 완성을 위해 수없이 많은 연습스케치(에스키스)를 해야 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졸업 작품만이 완성이 되며, 나머지 몇 년의 그림들은 이를 위한 습작에 불구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철저한 교육과정을 소화한 박성열, 곽윤정 부부작가는 차근차근 기본적인 수순을 밟으며, 구상회화에 발전을 위한 모색에 빠져서는 안 될 작가의 중요한 길을 걸어왔다.

박성열(43)은 한 겨울 시골마을 어귀에서 서 있는 고목을 통해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이미 시들어 버린 것 속에 존재 한다는 역설이 가능하지 않을까" 표현했다. 곽윤정(40)은 전통회화에 기반을 둔 자신만의 개성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채도가 높고, 밝은 채색방식을 선택해 '컬러풀 라이프'와 '그린 라이프'라는 현대적 방식의 시리즈를 통해 자연으로의 회귀본능과 생명존중의 모습을 각각의 다른 공간적 특징에 따라 개성 넘치는 색채로 표현한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순수한 창작의욕을 간직하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단순히 관람객의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사실주의 회화를 공부하는 미술학생과 많은 젊은 작가들에게도 보기드문 리얼리즘 미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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