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매체의 조각과 새로운 기법의 회화를 주제로 한 'CARVE & DRAW'展이 12월 5일부터 2014년 1월 10일까지 서울 성북동 대사관로 갤러리호감(대표 이영선)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인 대리석이나 철, 브론즈 등으로 구부리고 그려냄으로서 조각적 재현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의 조각 작품과 압축되고 가벼워진 종이·플라스틱 등의 재료로 현대 조각의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6명의 조각인과 종이 콜라주를 이용한 2차원적 평면회화를 선보이는 2명의 회화 작가의 작품이 함께한다.
임형준 작가는 소리와 음악의 선율을 화강암이라는 소재로 웅장하고 톤이 낮은 첼로를 형상화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면 사공우 작가는 수많은 음표가 새겨진 한지를 여러 겹으로 세워 마치 바람에 속삭이는 새의 소리가 부드럽게 전해지는 추상적 음악의 감성을 2차원적인 평면회화로 재해석하고 있다. 또한 김희경 작가는 압축된 한지 조각을 이용해 격조 있는 색감과 요철을 통한 특유의 조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복 작가의 작품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직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는 인간의 형상을 조각화 하고 김우진 작가는 순록과 말 등의 동물의 형상을 현대인의 대량생산과 소비로 만들어진 값싼 플라스틱 의자로 살을 붙여 자연의 생명의 본성과 본질에 다가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한철 작가는 다양한 구의 형태가 반복되고 변형되면서 오는 놀이적 시각을 통해 작품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조각이 아닌 무한으로 증식되고 형태를 만들어 내는 조각을 선보인다. 무거운 양감과 질감을 가진 조각적 재료와 형상에서 현대의 조각은 가볍고 다채로운 형태와 재료로 조각적 변모를 꾀하고 있고 평면의 회화는 1차원적인 평면성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시각적 일루전의 변모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벼워지려는 조각, 무거워 지려는 회화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조각과 회화의 새로운 미학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의 ☎02-762-3322.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