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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을 만나다]해외진출 작가들에 영어교육 재능기부

“끼 있는 한국 미술작가들, 언어장벽 없애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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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6-357호 김금영⁄ 2013.12.16 14:53:01

국내를 넘어 해외 미술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해외 아트페어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현지 갤러리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아트페어에 함께 나갈 갤러리를 구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믿고 투자해줄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빠뜨리곤 한다. 바로 언어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많다. 이런 경우 통역사를 통하지만 통역사와 충분한 교류가 없을 때 작품의 취지를 제대로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고충에 시달리는 작가들을 돕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잉글리쉬 킹덤(대표: 백송하)의 탁큰별 연구소장과 이근호 이사다. 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작가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팝아티스트 김일동과 아트놈, 찰스장, 임지빈, 나라킴 등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잉글리쉬 킹덤을 찾았다. 7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2~3시간씩 수업이 진행됐는데, 모두 출석률 100%였다. 생각보다 영어가 간절한 작가들이 많았다. 이근호 이사는 광고 분야에서 일하다 언론사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탁큰별 연구소장은 영자 월간지 ‘더 월드 타임즈’ 편집장을 거쳤다. 2012년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아리랑라디오와 TBS 영어 방송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둘이 뭉치게 된 건 작가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해외 관계자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작가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했어요. 정말 재능이 많은 작가들이 많은데 막상 해외에 나가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어필하지 못하고 돌아오곤 해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을 운운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언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게 안타까웠죠. 작가들의 그림이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이 필요해요. 그래서 설득할 수 있는 영어를 가르치고 싶었죠.”

이런 이유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미술과 문화를 이해하고, 작가들이 직접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글로벌 활동 영어교육 지원을 시작했다. 주입식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보다 스피치 훈련에 주력했다. 이밖에 어떤 상황을 주고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슬로건 메이킹, 자신의 작품을 영어로 팔아보는 실전 훈련,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파티에 참여하는 훈련 등 다양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단순히 영어학원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한 것처럼 보일까 염려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더 많은 작가들이 이런 영어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말했다. ‘한국미술 세계 진출’ 성패는 언어문제 영어로 작품 설명하는 전시회도 계획 또 이들은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작가들에게 무료 영어 교육 지원 뿐 아니라 외국인들을 초청해 작가들이 직접 작품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영어로 경매도 진행하는 ‘외국인을 위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작가들이 자신과 작품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어 작품 PR 영상 제작’ 등 다양한 글로벌 문화지원 활동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일부는 곧 선보인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많은데 영어 때문에 해외 미술시장에서 작아지는 작가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현재는 팝아트 작가들에 국한돼 있는데 더 다양한 작가들에게 지원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문화 지원 활동을 단순히 영리적 목적을 두고 하는 건 아니에요.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많이 알리고, 또 그러면 한국 문화가 발전하고, 그 결과 우리나라 또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김일동 작가가 방문했다. 그는 아주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김 작가는 “작년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에 나갔는데 현지 아트 마케터들과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아트 이벤트와 상품을 만드는 분들이라 이야기만 잘 했어도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 시도조차 못했다”며 “갤러리 대표들과도 그냥 웃기만 하다 왔다. 그때 작가로서의 나를 어필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리고 한국에 왔는데 이근호 이사와 인연이 닿아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진짜 백지 상태였는데 정말 재밌게 영어를 가르쳐줬다. 감성적으로 영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며 “이젠 내 작품에 대해 짧게나마 설명할 수 있다. 앞으로는 어학연수와 해외여행을 생각 중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잉글리쉬 킹덤이 진행한 ‘영어 작품 PR 영상 제작’의 첫 번째 작가이기도 한 그는 “다시 촬영하면 영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이 영어를 배웠던 아트놈 작가는 올해 여름에 열린 지산월드락페스티벌 때 해외 관람객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영어로 하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영어로 말을 해보려 노력했다. 작가들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체험한 탁큰별 연구소장과 이근호 이사는 “나눔이라는 문화가 해외까지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팝아트 작가 5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기회들이 작가들에게 주어져 끼 있는 작가들이 한국 문화를 알렸으면 좋겠다. 한류 열풍에 힘을 실어주는 데 우리도 기여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티스트들이 영어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어로 말해 우리 문화가 세계에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 및 예술가에게 즐겁고,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영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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