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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큐레이터 다이어리]2014년 미술시장을 시작하며…

작가와 갤러리 소통은 물론 미술애호가의 긴밀한 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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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0호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2014.01.06 13:31:46


2013년 미술계를 뜨겁게 달궜던 두 소식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의  미술소장품의 경매소식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조치의 목적으로 연말 두 번에 걸쳐 진행된 경매는 연이은 100%의 낙찰률을 보이며,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주목시켰다. 이번 이벤트를 갤러리 현장에서 지켜본 필자에게 고객들의 작품문의가 증가했으나, 몇몇 주목받는 작가들에 한정되었다. 여러 매스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술 시장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해프닝에 불과했다. 
미미한 파장이었지만, 25일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 연휴에 진행되었던 ‘2013 서울아트쇼’에 기대 이상의 관객들이 찾아와 2014년 미술 시장에 대중과 미술애호가분들의 관심을 예고하기도 했다. 옛 기무사 터에 국립미술관 서울관 개관은 정계와 경제계 주요인사가 개막식에 참여하며 이목이 쏠리는 주요 행사였다. 

▲2013년 한국국제아트페어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이 행사 개막전에서 학력, 지연 중심의 작가 섭외에 대한 문제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앞으로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성을 담보로 한 전시가 진행되길 기대해 본다.
2013년 화랑가는 냉기가 흘렀다. 여러 갤러리가 문을 닫기도 몸집을 줄이기도 했다. 해외 인기 작가들을 국내에 유치하는 전시가 주류를 이루면서 국내 기성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반대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반영하며 국내작가의 작품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해외 진출은 한류 문화라는 틈새로 도전하기엔 경쟁력과 정부의 지원이 다소 약해 보인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와 국내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이 성향 차이를 보이며, 국내 작품을 바라보는 외국인 관람객의 이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와 갤러리 모두 기회의 날만을 기다리지 말고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 갖추고 준비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해였다. 반면 새로움에 대한 관람객의 갈증과 수준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적인 예이지만, 최근 아트페어에서 한 고객이 필자에게 물어본 질문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왜 똑같은 작품들만 출품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었다. 다양성의 부재, 단순히 보기 좋은 작품, 집에 걸어 놓는 작품들만 내놓고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아트페어의 특성상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발표하는 개인전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실험과 도전 없는 작품들이라는 이 쓴소리는 꼭 되짚어 들어야 할 부분이었다. 
갤러리 큐레이터로 어떤 전시장에서든 어떻게 작품을 선보이고, 작가를 소개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또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의미 없이 같은 작품을 찍어 놓듯이 그려내는 작품들은 희소성과 작품성에 목마른 미술애호가들을 충족시켜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실내장식으로 치부되는 미술품이 아닌 한 작품에도 이야기와 진정성을 담는 그 이상의 작품을 기다는 미술애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상 징후로 평가되는 미술품 구매가 유행하는 지난날도 있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는 미술 시장은 단순히 시장과 기회의 탓만 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3년 한국국제아트페어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왜 똑같은 작품들만 출품하는지 모르겠다”
2014년은 좀 더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하는 노력은 물론 열악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갤러리라는 공간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소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지만, 여러 갤러리가 각각의 작가군이 형성되어 뚜렷한 색이 빛나면서도 앞서 서술했듯이 정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작가와 갤러리의 소통은 물론 미술애호가들과의 더욱 긴밀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좀 더 폭넓은 경험과 깊은 지식이 부족한 만큼 글을 읽고 응원과 가르침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오래전부터 입에 미술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노력도 없이 입버릇처럼 핑계거리로 삼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이제는 좀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려한다. 2014년은 기운찬 푸른 말처럼 모든 미술계의 종사하는 분들 모두 부지런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 뜻한바 이루길 기원한다.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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