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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종의 공공미술과 지역재생 공익 미술]공공예술이 미래다

지역상생 프로젝트 일본 ‘세토우 이치 국제 예술제’ 벤치마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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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1호 장수종 이도공간 연구소 MetaSpace MediaLab 연구소장⁄ 2014.01.13 14:54:57

공공 공간은 이질적인 것들이 충돌하면서 시민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장소이다. 공공미술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공간과 장소를 적극 재구성하여 스스로 상호 관계적 역할을 엮어내게 하는 매개체이다. 
현재 공공 미술은 다양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낙후된 장소, 버려진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와 안양 석수시장 프로젝트, 부산 바다미술제 등은 지역과 시간 그리고 분야의 경계를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한 계기를 형성한다. 미술에 대한 개념을 탈피하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가깝게 다가오는 소재를 채택함으로써 융복합적 지역 재생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지자체의 단순한 일회성 행사의 도구로 전락한 공공미술은 이제 그 설치의 물리적 제약과 표현의 피상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적극적 수용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정보의 인터페이스로써 문화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루는 구조의 단위 개체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미술의 창작 작품은 단순한 미적 오브제가 아닌 시민들의 사회적 발언과 집합된 비전 제시의 적극적인 표현매체로 사용돼야 한다. 공공미술이란 용어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설치, 전시되는 조형물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장소 특정적 작업과도 혼용되며, 지정된 장소의 설치 미술이나 장소 자체를 위한 디자인도 포함되지만 아직도 공공미술의 명확한 정의와 양태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건축물 미술작품이란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 신·증축하는 일정한 용도의 건축물은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1%이하의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함)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화, 조각, 공예 등 미술작품의 설치에 사용하거나 직접설치 비용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하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2011년 개정된 법에 따라 건축주가 직접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대신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선택적 기금제가 도입됐다.
단순히 공공장소에 설치된 야외 조각물정도로 공공미술이 시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치되는 기존의 공공예술 작품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그 운영에 대한 문제를 논의해야 할 때가 왔다. 
공공미술은 공공장소를 단순히 물리적 장소로 보지 않고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소통 공간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공공미술의 의미는 궁극적으로는 도시 공동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공공미술은 이제 반드시 항구적인 조각물일 필요가 없다. 일시적인 옥외 작품, 한번 지나치는 퍼포먼스, 포스터나 전광판의 메시지, 나아가 소셜네트워크 조차 공공미술에 포함될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과 무선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공공미술의 범주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지역민들과 교류 협력하여 지역과 세계가 공생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세계 각국의 예술 작품들은 많다. 지역 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람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지역 재생에 도움을 주는 공공미술의 다양한 사례 중에 공동화되는 지역을 공공미술로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서남단 카가와현 세토우치 지역의 여러 섬들을 무대로 상정하여 다양한 공공미술의 선례들을 선보인 ‘세토우 이치 국제 예술제’는 2010년 지역의 자연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 사회에 생기를 불어넣는 목적으로 출범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공공미술은 설치의 제약과 표현의 한계 넘어야
무대가 되는 각각의 섬에 형성되어온 고유의 민속을 살려 지역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예술이 설치되어 지역사회가 재생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국제 예술제는 나오시마, 테시마, 메기지마 등 세토 내해 지역의 12개 섬과 타카마츠와 우노의 2개 항을 대상으로 165개 전 세계에서 온 작품 40개와 다양한 지역 연계 이벤트가 봄, 여름, 가을의 세 차례에 걸쳐 개최되었다. 
사실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는 이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국제 예술행사가 아니라. 후쿠다케재단이 1980년대부터 나오시마에 일본의 건축가 안도 타다오로 하여금 미술관과 리조트 등을 짓게 하고,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섬 곳곳에 설치하여 일본 서남부 도서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이 예술제의 시작은 시코쿠 가가와현의 작은 섬 나오시마에서 부터다. 한때 구리제련소가 있었지만 1990년대까지도 버려진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이곳은 ‘이에프로젝트’란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평범한 어촌에서 예술마을로 탈바꿈했다. 섬 곳곳에 안도 다다오의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 그리고 이우환미술관이 들어섰다. 낡은 신사를 고친 아트하우스에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들어서 있다. 인구 3400명인 작은 섬마을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한 해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가가와 현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의 가장 두드러지는 지점은 사실 설치된 작품 그 자체가 아니라 섬과 섬의 교통망 확충, 예술작품과 지역의 정보화 그리고 방문객 편의 서비스에 있다. 즉 지역 네트워크 서비스가 세토우치 프로젝트의 핵심일 것이다.  
현재 우리 공공미술의 과제는 지역 재생 기반의 기획 모델을 개발하고 다양한  펀딩 모델을 개발해 공공 미술을 진정한 공공의 영역으로 흡수하여, 공공미술의 민주적 공유 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건축 장식의 범주를 넘지 못하는 현행 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된 소셜 큐레이팅 모델구축과 대안 경재 플랫폼 개발을 통해 지역 재생의 새로운 개념으로써 공공미술의 재정립해야 한다. 이때 미술은 사람과 장소의 정서를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수종 이도공간 연구소 MetaSpace MediaLab 연구소장(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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