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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규 재테크 칼럼]투자에 대해 모르는 것은 묻자

체면과 시선 때문에 속 끓이지 말고 당당하게 묻고 도움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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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1호 이홍규 현대증권 지점장⁄ 2014.01.13 14:40:42

서양인들이 보았을 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직설적이고 외향적인 그들의 눈에는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말수도 적은 동양인들이 그렇게 비치는 모양이다. 
한국인의 경우 만남이 깊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며 저어한다. 그게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속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흉하게 까지 비춰지는 것은 아무래도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미국의 호텔을 방문한 손님의 예를 들자면 서양인 손님들은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시정을 요구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그 호텔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동양인 손님의 경우 설령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절대로 그 불만을 내색하거나 호텔직원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마음속에만 둔 채 다시는 그 호텔을 찾지 않는다. 
더 안 좋은 것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그 호텔의 서비스의 문제점을 소문낸다고 하니 그 호텔로서는 서비스 개선의 기회도 잡아보지 못하고 그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약간 관점은 다르지만 미국 대학생들의 경우 학기 초 강의가 시작될 때 담당교수가 교과서를 제시하면 그 책의 대략적인 내용이며 관점 등을 아주 샅샅이 묻는다. 우리의 경우 교수는 제시하고 학생은 그저 제시된 그 책을 알아서 읽어보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그런 질문을 받은 미국의 교수는 아무런 불쾌함도 없이 흔쾌히 그 질문에 대답해 주는데 그 덕에 미국학생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는 그 책에 대해 알게 된 후 수업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태도는 우리의 눈으로 보자면 버르장머리 없이 보이고 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른 모양이다. 
새해에는 투자든 무엇이든 모르는 것은 묻도록 하자. 체면 때문에 혹은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괜히 아는 체 하며 속 끓이지 말고 스스로 모르는 것은 묻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우리가 모르면서도 묻지 못하고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움청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상대방이 무시하거나 거부할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청한다는 행위 자체가 의존적인 사람들이나 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부탁하는 사람은 잠시 바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탁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동안 바보가 된다.’라는 것이 있다.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 청하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사람은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보다는 무언가 가르침을 달라는 사람에게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된다. 5분 동안 바보가 될 것인가 아니면 평생 동안 바보가 될 것인가. 선택은 자명하다. 
모르는 것은 묻고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모른다고 말하자. 도움이 필요하면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것은 의존적이거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겸손하고 당당한 사람의 모습일 수 있다. 
이홍규 현대증권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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