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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현장 - ‘트로이카’]과학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나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창조된 상상의 공간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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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5호 왕진오 기자⁄ 2014.04.21 13:22:35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아케이즈’ 설치 전경


(CNB=왕진오 기자) 구름을 움직이는 소리, 빛의 수면 위를 걷는 상상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시적인 아름다움이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다.

영국이 주목하는 천재 아티스트 트리오, 트로이카(TROIKA)의 조각과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기간은 4월10일부터 10월2일.

‘트로이카’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코니 프리어(38.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37.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38.독일 출생) 등 3인으로 구성된 젊은 아티스트 트리오이다. 사진과 엔지니어링,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춘 이들은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함께 수학하며 만나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기계장치나 전자기기 등 인공적인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이들의 작업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뉴욕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됐고 일부는 영구 소장되기도 했다. 2010년 상하이 월드 엑스포에서 영국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국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돼 80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에게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성적 사고에 시각적, 공간적 체험을 더해 인간의 감성적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트로이카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자신들만의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발전시켜 과학과 예술을 교차시키고 기술과 감성을 융합한다.

▲코니프리어, 세바스찬 노엘. 사진 = 왕진오 기자


트로이카의 작업은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 혹은 믿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서 의문을 제시한다. 관객들로 하여금 경험과 상상을 통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는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섯 가지 스토리 ‘소리로 들어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바람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빛으로 나오다’ 로 전개된다.

크리스털 프리즘들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빛의 수면 위를 걷는 경험을 제공할 ‘Falling Light’(폴링 라이트)는 2층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동심원 형태의 다채로운 색깔로 번져나가는 과정을 담은 ‘Small Bang’(스몰 뱅)을 거쳐, 일상의 전자기기들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전자파가 소리로 연주되는 ‘Electroprobe’(일렉트로프로브)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내일만을 향한 기술의 발전에 ‘어제는 어떤 의미일까’란 질문을 던지며 지금의 관점에서 어제를 되돌아보는 ‘The Weather Yesterday’(더 웨더 예스터데이)와 형형색색의 밧줄을 물줄기처럼 뿜어내는 분수를 재현한 ‘Persistent Illusions’(퍼시스턴트 일루전스)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무한한 듯 변화하는 패턴이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시공간의 유한함을 시각화한 ‘The Sum of All Possibilities’(더 썸 오브 올 파서빌리티스)가 설치된다.

90개의 사각형이 회전하며 360도로 펼쳐지는 순간, 두 개의 상반된 형태인 사각형과 원이 하나의 형태로 보이는 ‘90 Squares’(나인티 스퀘어스)와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아가는 연기의 움직임을 검은 그을음으로 기록한 ‘Labyrinth’(레버린쓰)도 같은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대림미술관 트로이카전 ‘퍼시스턴트 일루전스’. 사진 = 왕진오 기자


미술관 4층에 마련된 빛의 굴절을 이용한 빛의 갈라짐 속에서 그 빛이 만드는 아치 형태의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존재하지만 믿을 수 없는 것과 존재하지 않지만 믿을 수 있는 것 사이의 질문을 제한하는 작품 ‘Arcades’(아케이즈)도 관객의 시선을 끈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4638개의 반짝이는 원형 플립장치들이 뒤집히며 구현해낸 ‘Cloud’(클라우드)가 전시가 진행 중인 6월에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트로이카의 초기작부터 대표작, 특별히 제작된 신작들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은 관객들에게 소리, 빛, 시간으로 구성된 상상의 공간에서 새롭게 창조된 테크놀러지를 통해 자연적 현상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트로이카의 상상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게 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과학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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