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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전시 - 아트스펙트럼 2014]삼성미술관 개관 10년, 글로벌 작가 10인 총출동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작가들 선정, 격년제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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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7-378호 왕진오 기자⁄ 2014.05.07 11:19:38

▲김민애, 블랙박스 조각, 600x315x115cm, 혼합재료, 2014.


(CNB=왕진오 기자) 삼성미술관 리움이 주목한 현대작가 김민애, 박보나, 송호준, 심래정, 이완, 이은실, 장현준, 정희승, 제니 조, 천영미 등 10명의 작품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Leeum)에서 ‘아트스펙트럼2014’란 타이틀로 5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된다.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된 아트스펙트럼展은 리움 큐레이터들이 연령, 장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향후 국제무대에서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경쟁력 있는 한국 작가들을 선정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기획전이다.

지금까지 총 4회의 전시를 통해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이형구(45), 2012년 올해의 작가상,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문경원(45), 2013년 테이트모던 더탱크 커미션의 김성환(39)  외에 김범(51), 김아타(58), 오인환(50), 유현미(50), 이동기(47), 박미나(41)/사사(45) 등 38명의 작가를 선정해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다양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한국 작가를 발굴, 지원해 국제적인 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2014년에 준비된 아트스펙트럼전은 한국 미술계의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외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초빙되어 리움 큐레이터와 함께 작가 선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국제 미술의 상황 속에서 성장 가능성과 변화와 혁신, 창의를 주도하는 만45세 이하의 한국 작가들 10명이 선정됐다. 또한 이들 중 전시 기간 중 외부 심사를 통해 작가 1명에게 상금 3000만 원과 신진 작가로는 파격적인 플라토 개인전 기회를 수여한다.

▲장현준, ( )/수행, 퍼포먼스, 혼합 설치, 필름, image credit 장우제, 2014.


삼성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선정된 작가들은 조각 설치의 김민애(33), 영상/퍼포먼스의 박보나(37), 설치 송호준(36), 영상 심래정(32), 영상/설치 이완(35), 회화 이은실(31), 퍼포먼스 장현준(32), 사진/설치의 정희승(40), 회화 부문에 제니 조(29), 조각/설치 천영미(36) 등 10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김민애는 건축물 속의 버려진 공간, 제도의 틀과 시스템을 벗어난 사각 지대를 환기시키려는 일련의 장소 특정적 작업을 리움의 건축 구조물과 기능적 사물을 복제, 확장, 재구성한 작품들을 ‘블랙박스 조각’, ‘플랫’, ‘세 작가’라는 제목으로 건축적 상황 극을 연출한다.

층간 이동을 돕는 에스컬레이터 앞 카펫은 바닥을 가로질러 벽을 타고 천장으로 연장되고, 유리다리의 밑면은 구석진 공간을 밝히는 조각 작품이 되어 실제 건축구조물의 쌍둥이 형상을 만들었다. 이들 작품들은 간과된 미술관의 구조들을 새롭게 환기시켜 공간과 인식의 기존 틀을 재고하게 된다.

장현준은 ‘( )/수행’이라는 제목으로 예술과 삶의 경계를 거부하고 삶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작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몸을 통한 움직임을 즉흥적으로 활용하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즉흥 퍼포먼스의 무한에 가까운 유동성과 불확정성은 작가에게 경직된 예술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주었다.


기존 리움 전시에서 보기 어려웠던 풍경들 가득

이번 작업은 작가의 제안을 받아 부친이 설계한 공간에서 작가가 펼치는 행동이 결과를 생성해낸다. 작가에게 이는 아버지의 건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이자 아버지의 작업 속에 존재함으로서 그를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천영미, 구름기둥 불기둥, 150x150x1000cm, 건축재료, 2014.


그의 퍼포먼스 작업은 계획과 완결성을 벗어나는 신선한 결과를 가능하게 했다. 전시기간 중 퍼포먼스가 추후 편집 정리되는 기록과 영상으로 완성되는 진행형의 작품을 만들게 된다.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을 말해드립니다’ 작품을 선보이는 박보나는 미술 시스템의 구조들이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오디션의 경쟁구도로 연결시킨다. 오디션이라는 제도 안에서 피로하게 계속 맴돌아야 하는 세 명의 퍼포머인 배우 강태영, 가수 오상아, 개그맨 이현기는 각자 오디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인터뷰와 오디션의 재연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연예인 오디션의 공개평가를 심사와 수상의 구조가 끝없이 반복되는 미술의 구조에 대한 은유로서 제시하고 있다.

출품작들은 회환 조각 같은 전통적 매체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고, 부모와의 관계부터 전 세계 정치경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들의 전공 또한 미술 뿐 아니라 공학, 무용 등 다변화하는 동시대 한국 미술의 현황을 보여주는 ‘아트스펙트럼 2014’는 기존 리움 전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풍경들이 젊은 작가들의 도전으로 가능하게 한 것도 특색으로 꼽을 수 있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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