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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5월 화랑가는 해외 작가들이 접수, 도약기회 vs 입지축소

“국적불문 작품성이 우선” “한국미술 저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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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0호 왕진오 기자⁄ 2014.05.29 08:50:39

▲2013 화랑미술제 관람객. 사진 = 화랑협회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5월 화랑가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이채를 띠고 있다. 국내 작품에 식상한 컬렉터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국내 작가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 지역 화랑가의 메카로 불리는 소격동과 사간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까지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이름에 걸맞게 5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미국 뉴욕 출신 로니 혼(59)의 전시를 2개 공간을 할애할 정도로 대규모 전시를 열고 있다. 

로니 혼은 20대에 아이슬란드로 유학을 떠나 기후의 변화와 생활 습관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오고 있다. 인물사진을 100여 점 촬영해 날씨 변화에 따른 마음의 변화가 얼굴에 드러나는 것을 표현했다.

바로 옆 학고재 갤러리는 중국 현대수묵화가 티엔리밍(59)의 개인전을 5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진행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티엔리밍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수묵 대표작 33점을 선보인다.

▲한국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한 해외갤러리의 전시 부스. 사진 = 왕진오 기자


전시 테마인 ‘햇빛, 공기, 물’은 작품의 골자이자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요소이다. 그는 작품에서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부드러운 햇살과 상호 협력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에 대한 희망을 분명하게 표현한다.

또한 갤러리현대는 5월 7일부터 6월 15일까지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 베르나르 브네(73)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2011년부터 시작된 철제 부조 작품인 ‘그립(GRIB)’연작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와 함께 ‘그립(GRIB)’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 작품들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기존의 ‘비결정적인 선’작품들의 연장선상에서, 그리고 ‘낙서’라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조금 더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의 ‘그립’연작을 통해 50여 년이 넘는 작업 활동을 이어온 노대가의 열정의 산물을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아시아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끝없는 도전_인피니트 챌린지’와 ‘예스퍼 유스트: 욕망의 풍경’전,’쉬린 네사트’전을 연다. 화랑가에서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찾기 어려다.

▲지서울2013 전시장의 해외 갤러리 관계자들. 사진 = 왕진오 기자


서울지역 화랑가 전시는 해외작품이 대부분

해외작가들의 전시가 러시를 이룬 것에 대해 유진상 계원예술대학 교수는 “한국 미술계가 글로벌화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면 아직도 한국 미술이라는 이름만 걸고 나오는 화랑들이 있는데, 국적과 관계없이 작품성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 해외 작가들을 안방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로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술계 인사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여러 화랑들이 동시에 해외 작가들의 전시에 집중하는 것은 전시공간이 부족한 현실에서 한국 작가들의 설 자리를 좁힐 수 있다”며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수익을 발생시켜야 하는 화랑에게는 절박함이 강하겠지만, 한국 미술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전시일정의 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작가 전시에 집중하는 것은 운영을 위해 ‘팔 수 있는 작품’을 가져와 전시한다는 의견도 있다. 화랑 운영 자금을 마련이 필수다. 큐레이터들 임금과 운송비용, 설치비용, 건물 관리비 등 의외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미술품 관심이 줄어든 시점에 예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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