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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미술관, 건축에 빠지다

현대카드-국립현대미술관 마련, 프로젝트 팀 문지방의 ‘신선놀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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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7호 왕진오 기자⁄ 2014.07.17 08:45:27

▲2014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프로젝트 팀 ‘문지방’의 신선놀음. 사진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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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왕진오 기자) 구름을 형상화한 공기 풍선과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옛 신선들의 놀이터 같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마당 대형 설치작품이 미술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14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최종 선정작 프로젝트 팀 ‘문지방’(최장원, 박천강, 권경민)의 ‘신선놀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미술작품이 아닌 대형 건축 작품이 공개적으로 설치된 것은 이채롭다. 젊은 건축가들의 역량을 키우고, 관람객을 위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어 보려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의 기획 의도와 적절하게 어울린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고자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1998년 시작됐고 2010년부터 칠레와 이탈리아, 터키로 확장했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젊은 건축가의 작품을 선정해 전시하는 것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뉴욕현대미술관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현대카드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의미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신예 건축가를 발굴·육성하는 취지에 공감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30여 팀이 참가해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최종 5팀이 선정됐고, 세 가지 요소 ‘그늘, 쉼터, 물’을 포함한 건축 작품을 설계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프로젝트 팀 ‘문지방’(최장원, 박천강,권경민)이 신선놀음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프로젝트 팀 ‘문지방’은 이 과제를 ‘신선놀음’이라는 한국의 전통적 판타지에서 출발한 건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최종 선정작 ‘신선놀음’의 지름 2m, 높이 3∼5m 크기의 대형 풍선들은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기대어 쉴 수 있는 기둥이 되고, 그늘 밑 잔디밭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구름을 형상화한 공기 풍선과 물안개,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 듯 한 나무 계단 등을 통해 신선이 노니는 장소를 구현했다. 나무 계단을 걸어 오르면 종친부가 있는 잔디 언덕으로 연결된다.

특히 두 개의 트램펄린이 풍선과 함께 설치되어 지상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한꺼번에 구경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근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문지방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종친부 등 주변 환경과 맥락의 흐름을 잘 짚어냈다는 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지방, 공공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

문지방은 “이번 프로젝트는 외국 사람들도 즐겨주면 좋겠지만,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주제를 선정했다”며 “작품은 한국적 판타지를 베이스로 했다. 에어벌룬 안에 구조가 존재하는데, 나뭇가지와 같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팀 ‘문지방’은 30대 초반의 젊은 건축가 최장원, 박천강, 권경민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모두 매스스터디와 SO-IL(뉴욕)을 통해 국내외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으며 공공과 예술, 건축의 관계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한편, 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는 최종으로 선정된 프로젝트 팀 ‘문지방’을 비롯해 최종 후보군에 오른 ‘김세진,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이용주, AnL스튜디오(신민재·안기현·이민수)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한 이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제작한 도면과 드로잉, 스케치, 모형, 영상 등이 전시된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와 함께 국내에서 1차로 추천받은 건축가들도 소개한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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