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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전시 - 조던 매터 사진전]0.001초의 순간포착…최고의 예술로 승화

7월 15일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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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88호 왕진오 기자⁄ 2014.07.24 11:24:02

▲조던 매터, 큐피트의 화살, 201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도심 속 빌딩,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한다. 여기에 바닷가에서 강아지와 함께 한 다정한 연인의 행복한 표정이 전시장에 가득하다.

마치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사진으로 보이지만 사진작가 조던 매터(49)가 세계 정상급 무용수, 서커스 단원들과 함께 찰나의 순간을 얻기 위해 수없이 뛰어오르고 매달리며 촬영한 자연 그대로의 사진들이다.

영화 촬영장의 와이어나 점프를 도와주는 트램펄린 없이 도약하는 무용수의 정직한 신체의 움직임을 순간 포착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매터가 2013년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에 이어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이란 타이틀로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 전관에서 7월 15일부터 관객들을 맞는다.

도시 일상을 무대로 상상했던 모습을 찰나의 기록으로 담아내는 그의 사진은 꿈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다.

무용수들과 서커스 단원들의 놀라운 몸짓으로 탄생한 마법 같은 순간들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약하는 도전정신이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을 일깨우는 유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매터는 세계적인 무용수들과의 협업으로 인간이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1000분의 1초’를 포착한다. 일상의 평범하고 익숙한 순간들은 그의 파인더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투스카니, 캐나다 퀘벡 등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휴스턴발레단, 펜실베니아발레단 등과 함께한 마법 같은 순간들을 펼쳐진다.

▲조던 매터가 작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왕진오 기자


특히 매터의 새로운 프로젝트 ‘Circus Among Us’가 한국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휠(wheel), 폴(pole), 밴드(band)등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묘기를 선보이는 세계 정상급 서커스 단원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순간들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도전 정신과 꿈을 일깨워 준다.

작품에는 2011년 World Pole 챔피언이자 2012 태양의 서커스단의 솔로이스트로 활약한 프랑스 출신의 세계 최고 폴(Pole)곡예사 에두아르 두와예(Edouard Doye), 헝가리 국립서커스단 공중곡예사로 활약한 빅토르 프라뇨(Viktor Franyo), 타임지 선정 미국 최고의 광대로 널리 알려진 벨로 녹(Bello Nock)등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에서 펼치는 놀랍고 유쾌한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사진을 접하는 순간 미소를 머금는 이유는 메마른 감성을 시원하게 해소시키는 매력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점프와 텀블링의 과정에서 0.001초의 순간으로 포착된 그의 사진을 마주하면 가슴 속에 숨죽이고 있던 감정과 욕구가 가볍게 깨어난다.

지금 시대의 가치는 이미 ‘꿈’ 대신 ‘부’를 갈구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무게는 무겁고 각박하기만 하다.

이러한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조던 매터의 사진 속 연인, 가족, 친구는 공중을 향해 깃털처럼 가벼운 점프를 하며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담은 결정적인 순간들을 보여준다.

▲조던 매터, 세상을 뒤집다, 2014


메마른 감성을 적셔주는 매력

이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자유롭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우리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유쾌함 뒤에 오는 경이로운 느낌은 등장 모델들 안전장치 없이 수십, 수백 번의 도약과 촬영의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소통으로 이루어진 순수한 열정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된 과정의 투영된 작품은 우리를 다시 꿈꿀 수 있도록 설득하는 힘을 부여하며,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순간, 따뜻한 위안과 위트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에 가슴 설레는 행복감과 충만한 에너지를 전달하게 될 조던 매터의 이번 전시에는 63점의 신작뿐 아니라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그리고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더불어 전시장에 걸린 주요 작품을 포함한 사진집을 발간해 그 의미를 더한다.

오는 10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전은 잠시 나마 잃어버렸던 꿈과 희망을 되새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으로의 여행을 갖게 해줄 것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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