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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서울옥션 vs K옥션, 온라인 경매 대충돌

서울옥션 최고 낙찰률 기록…K옥션 고가시장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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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3호 왕진오 기자⁄ 2014.08.28 08:51:19

▲서울옥션 메인경매의 응찰자와 거래전광판.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온라인상에서 대격돌을 펼친다.

서울옥션이 온라인 경매를 ‘이비드 나우(eBid Now)’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단장하고 8월 19일∼20일 675점이나 되는 대규모 작품을 내놓았다. 이어 경쟁사인 K옥션(대표 이상규)은 8월 20일∼28일까지 자사 온라인 경매 사상 최대 물량인 452점의 작품을 판매한다.

이는 디지털미디어 시대의 첨병 인터넷이 고객창출의 새 돌파구로 자리 잡은 셈이다. 미술시장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조용했던 온라인 경매시장에 먼저 불을 붙인 곳은 서울옥션이다. 이옥경 부회장 취임 후 일명 ‘통 큰 마케팅’의 일환으로 “작품을 구입하면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주고, 설치도  직접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K옥션은 기존 온라인 경매에 나오는 중저가 작품이 아닌 메이저 경매에 나오는 우수한 작품들을 다수 배치해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미술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포인트제도 등 고객 서비스도 확충하고, 경매 횟수와 규모를 늘렸다. 작품의 수준을 올려서 신규 고객 확보와 시장 저변 확대를 꾀한다는 양대 경매사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은 마케팅 효과는 먼저 경매를 진행한 서울옥션의 ‘이비드’경매에서 나타났다. 지난 8월19일과 20일 양일간 개최한 제1회 ‘이비드(eBid Now)’ 경매가 낙찰률 76%, 낙찰총액 6억 6165만 원으로,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 최고 낙찰률과 최대 낙찰금액을 기록했다

▲K옥션 온라인경매 화면


서울옥션 최윤석 이사는 “최근 시장에 대한 일반인에 대한 관심과 온라인 경매에 수요가 있다. 미술품 경매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아래, IT 기반의 생활이 모바일로 넓어지면서 어디서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이 경매시장 저변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옥션은 추가적으로 편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마련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그림 이외에 찾고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오프라인 경매시장의 보안을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더비·크리스티도 온라인 마켓에 주력

K옥션의 손이천 과장은 “지난 8년간 40여 회 이상 꾸준히 진행한 온라인 경매로 인해 나름의 노하우가 쌓였다. 이제는 안정화 상태라고 말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시장 규모도 늘리고, 작품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서 기존 온라인 경매가 갖고 있는 판화나 저가 작품만 거래한다는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려 한다.”며 “온라인 경매를 통해서도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명작과 고가의 작품도 거래되는 시장 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온라인을 통한 거래 규모나 방법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걷고 있는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소더비는 미국 온라인 경매사 이베이(eBay)와 손잡고 온라인 미술 경매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온라인 마켓에 본격 진출할 것을 선언했다.

▲아마존아트 거래 화면


크리스티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경매에 2015년부터 자금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서적 판매 방식을 변화시킨 미국의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8월 미술품 판매에 본격 뛰어들며 미술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아트’라는 타이틀로 미국 내 150개 화랑들이 내놓은 4만 점이 넘는 작품들을 쇼케이스에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쇼케이스에 올라온 작품들은 44달러짜리 고양이 그림에서부터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까지 다양한 장르와 작가들을 포진시켰다.

아마존 측은 “아마존 아트는 기존 갤러리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수백만 명의 고객들에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판매 성공에 확신을 표명했다.

국경을 초월해 세계적인 아트마켓으로 거듭나고 있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한국 미술 시장 역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화랑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수많은 대중들에게 노출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색하는 반면, 미술평론가 집단에서는 “기존 미술품 거래의 틀을 크게 바꿀 수 없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술품이 공산품이 아니라는 이유이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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