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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뉴스]천재 화가 ‘반 고흐’ 그림에 얽힌 사연들

다시 보는 ‘슬픔’·‘붉은 포도밭’·‘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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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8호 김금영 기자⁄ 2014.10.02 08:35:46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의 한 장면. 사진제공 = 풍경소리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이야 워낙 유명하다. 그러나 각 그림에 얽힌 사연들은 그림의 명성에 때때로 가려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림엔 모름지기 작가의 인생이 오롯이 담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림이 어떤 사연 속에서 탄생했는지 알아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사연 속에서 작가의 화가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 또한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반 고흐의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 ‘반 고흐: 위대한 유산’에서는 몇 가지 유명한 그림에 얽힌 사연들을 공개한다.


▲사진제공 = 풍경소리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 매춘부와 동거하며 그린
반 고흐의 초기 누드화 ‘슬픔’(1882)

반 고흐가 한 때 매춘부와 동거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엔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헤이그에서 고흐를 만날 당시 매춘부였으며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시엔은 자주 반 고흐 그림의 모델이 돼줬다. 그 중 유명한 것은 시엔의 누드 석판화로, 황량한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초라해 보이는 여인을 그린 ‘슬픔’이다. 이 작품은 고흐의 초기 대표작으로 남았다. 팔에 얼굴을 파묻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기에 더욱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소장품이다.




▲사진제공 = 풍경소리

동생에게 보낸 감사의 선물이자
반 고흐 생전에 팔린 유일한 작품 ‘붉은 포도밭’(1888)

반 고흐는 생전 2000여 점의 그림을 남겼지만 유일하게 팔린 그림은 ‘붉은 포도밭’이다. 파리를 거쳐 아를로 이주해 그린 이 작품은 동생이자 후원자인 테오에게 감사의 선물로 건네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며 여기에 보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을 과감히 사용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 그림을 400프랑(한화 약 140만 원)에 구매한, 반 고흐 생전의 유일한 구매자는 벨기에의 인상주의 여류 화가 안나 보쉬였다. 반 고흐는 안나의 남동생이며 시인인 외젠 보쉬와의 친분으로 그의 초상화를 남기기도 했다. ‘붉은 포도밭’은 모스크바의 푸슈킨 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사진제공 = 풍경소리

폴 고갱과 밤 전경 그리며
별의 신비를 마주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8)

반 고흐는 당시 성공적인 화가로 손꼽히던 폴 고갱과 함께 론 강의 밤 전경을 그리면서 별과 밤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말한다. 하지만 고갱은 애인과 함께 자리를 떠나 버리고, 반 고흐는 순간 고독을 느끼지만 “나는 나다(C’estmoi-même)”라고 중얼거리며 예술에 대한 결심을 다진다. 반 고흐의 눈에 별은 자신처럼 고통으로 빛나 보였으며 그림 속의 비틀거리는 두 남녀도 마찬가지로 반 고흐의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반 고흐는 그 자신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타인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잃지 않았다. 이 작품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이다.


▲사진제공 = 풍경소리

반 고흐가 사랑했던 여인
‘카페에서, 르탱부랭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1887)

반 고흐는 연인관계였던 여인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기 위해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반 고흐는 몽마르트에 위치한 카페 ‘르탱부랭’의 주인 아고스티나 세가토리와 연인이 된다. 평소 평범한 사람들의 초상화를 즐겨 그렸던 그는 세가토리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 세가토리는 무명 화가였던 반 고흐에게 전시할 공간을 내줬지만 그곳에서 그림은 끝내 한 점도 팔리지 않았다. 반 고흐의 내면과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준 중요한 존재였던 그녀는 현재까지도 그림 속에서 기억되고 있다.



사후에 인정받은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진 = 위키피디아

1853년 3월 30일 태어난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생전 정신적 질환과 근심으로 고통을 겪었고, 37세의 젊은 나이에 권총으로 자살했다. 900여 점의 페인팅, 1100여 점의 드로잉과 스케치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생전엔 작품이 외면 받다가 사후에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는 그는 자화상, 풍경화, 초상화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현재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 오테를로에 있는 크륄러-뮐러 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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