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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큐레이터 다이어리]미술기자들과 만나면서…

긴장되는 기자와의 만남, 담당기자 자주 바뀌어 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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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1호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2014.10.23 08:58:2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필자는 큐레이터이다. 큐레이터는 정보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미술경향은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큐레이터는 다양한 일을 하므로 정보를 얻는 일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바로 옆 전시장에서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도 모를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자주 바뀌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미술 담당기자의 교체이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위해 각종 매체의 담당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내했다.

여러 해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기자에게 전화하는 일은 긴장된다. 혹시 통화가 중요한 회의나 미팅으로 방해되진 않은지 걱정이 앞선다.

내용을 짧고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할 말을 미리 써보고 읽어본다. 전화 연결 대기신호음이 들리고 잠시 후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기자가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의 강도와 높낮이를 생각하고 안내를 시작할 차 “담당기자가 바뀌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당황도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바뀐 기자의 연락처를 정중히 묻는다.

▲작품 운송 차량의 스텝들. 사진 = 왕진오 기자


대부분 친절히 알려준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는 말은 입에 맴돌기만 하고 ‘이제 이 기자에게 연락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한다. ‘이제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뉘앙스로 말이다.

기획전시가 자주 진행되는 갤러리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최신 정보를 얻는다. 한 전시가 오랫동안 진행되거나 초대전이나 기획전시가 빈번하지 않을 경우는 대표전화로 묻는 경우가 있지만, 거의 담당자의 이름과 직통전화를 알 수 있을 뿐인 경우가 많다.

직통전화로 전화를 시도하지만, 기자는 자리에 없다. 인터넷에서 매체와 기자의 이름을 검색하면 뉴스페이지에 찾고자 하는 기사 마지막에는 기자의 이메일이 적혀 있다. 급한 대로 자료를 이메일로 보내고 연락처를 묻는다.
정보를 알게 되는 길은 다양하다. 특히, 사람 입에서 들리는 정보는 꼭 전문가의 말뿐만은 아니다. 운송, 설치업을 하는 사람들은 아트페어에서의 판매정보를 누구보다 잘 안다.

운송, 설치, 철수 등 작품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트페어가 끝나면 판매된 작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러한 정보는 객관적이며 정확하다.

▲지서울 아트페어 현장의 선화랑 부스. 사진 = 왕진오 기자


각자 담당하는 화랑과 작가가 다르지만, 큰 행사는 함께 모여 일하기에 연합이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 어떤 화랑에서 어떤 작가가 몇 점을 팔았어”라는 말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정보가 모인다.

한해의 아트페어가 서울에서만 10개 이상은 진행될 것이다. 그 많은 정보는 축적되고 현재 어떤 작가, 어떤 작품, 어떤 미술경향이 어떻게 평가를 받았는지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운송차량 옆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정보는 쉽게 웃고 넘길 농담 같지만, 그 말에는 함축된 정보가 있는 것이다.


현장감 있는 정보 습득의 중요성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큐레이터는 옆 전시장의 어떤 전시가 진행되는지 모를 때 가 많다. 그렇다고 많은 전시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볼 수 없는 사정이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술품 전시를 수집, 관리하는 미술관련 사이트들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접속해 정보를 얻는다.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전시는 찾아가보는 편이다. 이 밖에도 미술애호가와 수집가, 딜러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술품 경매결과에서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술관련 기사 또는 전문지, 책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는 글을 통해서 얻지 못하는 알짜정보가 있다.

물론 모두가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볼 수 없지만, 관련된 현장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정보를 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상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정보도 많다. 현장감 있는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이제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CNB저널 =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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