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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 복합도예타운 연 이윤신 (주)이도 회장]“그릇은 문화다”

도예 미의 극치는 그릇, 세계인 밥상에 우리 그릇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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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4호 왕진오 기자⁄ 2014.11.10 10:30:04

▲여주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함께한 이윤신 (주)이도 회장.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도예계에서는 나를 그릇 만들어 파는 사람쯤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도예 미의 극치는 그릇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명품 도자기들도 술을 담거나 곡식을 담는 등 일상에서 늘 사용되었던 일상의 용기가 아닌가.”

도예가이자 사업가 이윤신(56) 이도 회장이 경기 여주시 북내면 가정리 86-2번지에 복합문화공간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를 열면서 내놓은 일성이다.

1만1634㎡ 규모의 이곳은 작업실과 판매샵이 들어선 Y-팩토리(Factory), 자연과 함께 음악·미술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야외광장 Y-스퀘어(Square), 이도의 공예가를 위한 숙소·휴식공간 Y-하우스(House)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Y-팩토리 1층에는 고급 원두를 수공예 그릇에 담아 선사하는 브런치 카페 카페드레세라, 2층에는 이도의 출발과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관인 이윤신관이 있다. 도자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곳이라는 콘셉트다.

▲여주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단순히 도자기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교육도 하고, 일반인에게 도자기도 가르치고 흙을 만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도 열고 카페에서는 직접 만든 그릇을 사용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회장은 ‘쓸모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흙으로 빚고 가마에서 구워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는 도자기의 실용성에 주목한다.

이도는 1990년 안양에 설립한 아락아트스페이스에서 출발했다. 이곳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생활자기를 만들어 도자기를 판매했다.

2004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에 이도를 오픈한 데 이어 2006년 종로구 소격동에서 이윤신의 그릇 - 이도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여주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 Y-Factory의 작업 모습. 사진 = 왕진오 기자


2010년에는 종로구 가회동에 본점을 신축하고 이도(yido)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강남점을 열었다.

25년 전 처음으로 도자기를 빚은 곳이 안양이다. 이곳에서 혼자서 수공예작업으로 그릇을 만들던 이 회장에게 시장의 반응을 뜨거웠다. 유통이 잘 진행돼 매장도 늘게 되면서,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여주에 작업실 Y-팩토리 등 대단위 공간 열어

처음 서너 명으로 출발했던 직원 수는 120여 명으로 늘었다. 좋은 그릇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작업만 했는데 어느덧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 회장은 오직 핸드메이드를 고수한다. “세상이 변해도 손으로 만든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세계인의 식탁에 우리 그릇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공예는 한정됩니다. 유통을 하려면 수공예는 어렵죠. 문화도 산업화 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사람이 써야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를 위해 수공예 양산화를 위해 여주에 스튜디오를 만든 것입니다.”

▲여주 이도 세라믹 스튜디오 이윤신관의 전시품들. 사진 = 왕진오 기자


이 회장은 일상의 아름다움이 강조된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로 만든 그릇이 아닌, 우리 삶에 녹아들어 가는 그릇이 진정한 생명력을 가진 도자기라는 이유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뉴욕 맨해튼 소호에 법인이 세워진다. 벨기에 대사 부부가 이도 그릇을 구입한 인연으로 벨기에와 스위스, 프랑스, 영국 전시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그릇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이 회장은 여전히 작가를 고집한다. 최근 새로운 도자기 80여 점을 내놓았다. “사업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다. 가장 잘하는 일이 그릇  디자인이다. 그릇이라는 것은 계속 나오는 것이다. 작업도 그렇다. 기운이 없어서 그릇을 못 만들면 손으로 그려서라도 죽는 날까지 만들 것.”이라며 작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보통의 조형적 형태로 만들어진 작품만 해도 된다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릇을 만드는 것은 많은 이들이 사용해야 진정한 작품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밥은 매일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치적인 의미로서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고 수공예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이도 그릇의 목표이다.” 이윤신 회장의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 진행형이다.

(CNB저널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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