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뉴스]격식 깬 즐거운 미술관, 리뉴얼로 한류열풍 잇는다
외국인 방문객 1위 트릭아이미술관, 관객과 호흡하는 콘셉트 인기 외국인 비율 80%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홍대 트릭아이미술관 현장. 사진 = 김금영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드라마와 영화, 가요 분야에만 한류 열풍이 부는 것이 아니다. 미술관도 어엿한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서 한류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매주 1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홍대 트릭아이미술관 현장은 평일 낮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방문객 뿐 아니라 중국인, 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트릭아이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가 총 6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80%인데 중국, 태국, 홍콩, 대만 등 국적도 다양하다. 여행전문커뮤니티 트립어드바이저는 2월말 기준으로 서울 소재 180개 박물관 미술관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랭킹 1위로 트릭아이미술관을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2위는 국립중앙박물관, 3위 삼성리움미술관, 4위 국립민속박물관이었다. 최근엔 ‘어뮤즈먼트’로 분야가 옮겨졌는데, 여기에서도 트릭아이미술관이 119개국 중 1위를 달성했다.
▲‘눈의 여왕2’ 3D 애니메이션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눈의 여왕2’의 주인공 겔다와 올름의 얼음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트릭아이미술관이 한류관광 명소로 급부상한 요인은 격식을 깬 즐거움으로 보인다. 명화라는 다소 따분할 수 있는 작품들이 캐릭터화되고 조각상으로 연출되면서 보다 친근하게 관람객 스스로도 명화 작품의 일부분이 될 수 있게 한다. 또한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만지지 마세요’, ‘사진촬영 금지’, ‘실내 정숙’ 푯말을 트릭아이미술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자유롭게 작품을 만지고 그 위에 눕거나 발을 구르고 큰소리로 웃으며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인기가 있다고 작품들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거쳐 지루함을 덜고 있다. 홍대 트릭아이미술관은 11월 대대적인 작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에 있던 30여 점의 작품이 사라지고 새로운 작품을 들여놓았다. 3D 착시 효과에 컬러와 소리를 입히고 미디어 효과까지 더하는 색다른 시도를 거쳤다.
▲트릭아이미술관은 관람객이 작품을 직접 친근하게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 = 김금영 기자
대표작 ‘아트 파이터(ART FIGHTER)’는 대중화돼 있는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를 트릭아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 앞에 서면 마련된 영상 기계 속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데, 영상 속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근육맨의 모습으로 등장해 관람객들과 격투를 벌인다. 관람객이 직접 게임 속 인물이 돼보고 다비드상과 대련을 펼치는 재미있는 상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작품을 자유롭게 만지고 웃으며 즐겨
그리고 마네와 모나리자가 만난 ‘아르장퇴유의 배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도 새롭게 등장했다. 마네의 그림을 배경으로 앞에 모나리자가 통통배를 탄 채로 핸드폰을 들고 있다. 카메라 플래시 불빛이 터질 때 ‘윙크’ 소리를 내며 눈을 깜빡이는 모나리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홍대 트릭아이미술관 리뉴얼 대표작인 ‘아트 파이터(ART FIGHTER)’는 대중화돼 있는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를 트릭아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사진 = 김금영 기자
이 외에도 그림 속 피아노 앞에서 앉아 자세를 취하면 실제로 피아노 소리가 함께 들려 마치 유명 피아니스트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 목불상 탁자에 동전을 넣으면 점괘를 읽는 불상 작품도 있다. 2015년 1월 31일까지는 트릭아이미술관 내 아이스뮤지엄과 ‘눈의 여왕2’ 3D 애니메이션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눈의 여왕2’의 주인공 겔다와 올름의 얼음 조각상이 전시된다. 트릭아이미술관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러브뮤지엄도 트릭아이미술관 리뉴얼과 더불어 새로운 작품을 들여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리뉴얼 외 영역 확장도 진행 중이다. 홍대, 부산, 제주, 싱가포르에 이어 트릭아이미술관은 중국의 홍콩과 제남에 분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트릭아이미술관은 “홍콩 분점에는 한국 트릭아이미술관과 다른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홍콩 분점을 방문한 관람객이 한국의 트릭아이미술관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 또한 홍콩 트릭아이미술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홍대 트릭아이미술관은 11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다. 사진은 새롭게 전시된 ‘아르장퇴유의 배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네’. 사진 = 김금영 기자
이어 “트릭아이미술관은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러시아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고, 매주 15건 이상씩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접하는 등 다양한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람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미술관 운영에 반영해 생동감 있는 입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류관광 명소로 보다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NB저널 = 김금영 기자)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