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찾은 현장 - 현대모터스튜디오]국내 첫 車브랜드체험, 예술공간으로 차별화
한국의 ‘오방색’ 표현한 영국 작가의 ‘움직임의 원리2’ 공개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 3층에 설치된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참가 차량. 사진 = 왕진오 기자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왕진오 기자) 원형 조형물 5개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고 그 위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통해 도심과 지방의 풍경을 아티스트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차를 운전하는 것은 움직임+리듬+패턴이 운전자의 무의식 속에 합해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영국의 대표 작가 UVA의 뉴미디어아트 작품인 ‘움직임의 원리 2(Principles of Motion Study 2)’가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설치된 모습이다.
UVA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1년 전 한국 곳곳을 여행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추상적 영상을 만들었다.
UVA 멤버 벤 크로크니에트는 ‘움직임의 원리2’에 대해, “한국을 차로 여행하면서, 우리의 눈과 뇌가 입체적인 풍경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우리가 받아들인 자연의 모습을 해체한 뒤 우리 식으로 재조합해 추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UVA의 ‘움직이는 원리2’설치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이어 “여행을 하며 느낀 한국의 ‘오방색’을 작품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유리 창문을 통해 거리에 그대로 공개되어 있는 특이한 공간인 모터스튜디오에 원형회전판이 돌아가는 작품이 복잡한 서울의 강남 거리 한복판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체험관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재미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작품이 설치된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자동차가 설립한 국내최초의 자동차 브랜드체험관이다. 자동차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Motor)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Studio)를 합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된 UVA의 ‘움직이는 원리2’. 사진 = 왕진오 기자
전시 공간 통해 문화와 휴식 서비스 제공
이 스튜디오가 위치한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외제차 매장이 밀집돼 있어 도심 속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무대다. 건물 3층에서 5층까지 쇼윈도에도 ‘카 로테이터’에 매달린 자동차들이 눈길을 끈다.
UVA의 ‘움직임의 원리2’ 전시오픈에 맞춰 ‘카 로테이터’ 차량도 기존 제너시스에서 신형 쏘나타로 교체됐다. 이 건물은 그냥 멈춰 서 있는 죽은 건축물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살아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 설치된 제너시스 에어백 충돌시험 차량. 사진 = 왕진오 기자
지상 6층과 지하 1층, 연면적 3,102.21㎡ 규모의 건물 1층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스튜디오, 2층은 자동차서적 전문도서관과 커피숍, 3층은 프리미엄 라운지, 4층은 어린이들이 자동차 장난감과 미술도구를 가지고 노는 키즈라운지, 5층은 세계랠리선수권대회(WRC)에 참여했던 차를 직접 볼 수 있다.
각 층에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실제 자동차와 6대의 신형쏘나타를 뒤집어놓은 설치를 통해 차량의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다.
또 큐레이터 7명과 뮤지엄 도슨트 역할을 하는 ‘구루’ 19명 등 전문직원 26명이 방문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상담원을 별도로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독일의 벤츠 뮤지엄, 이탈리아의 페라리 뮤지엄, 브라질의 포르쉐 유로바이크 쇼룸, 싱가포르의 아우디 센터, 런던의 BMW 파빌리옹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그 브랜드의 우수함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을 세계 각지에 만들고 있다.
▲‘움직이는 원리2’를 제작한 영국 UVA의 총괄 책임자 매튜 클라크. 사진 = 왕진오 기자
하지만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자동차의 다양한 소재와 재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전시장이자 미술전시장, 도서관, 어린이놀이공간 등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을 갖춘 예술공간인 점에서 차별된다.
특히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별도의 전시 공간을 따로 두고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는 곳은 별로 없다. 그만큼 현대모터스튜디오는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예술 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모던 프리미엄’이라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다.
한편, UVA의 미디어아트 ‘움직임의 원리2’는 2015년 3월말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왕진오 기자 wangp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