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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컨설턴트 신동원 칼럼 ①]‘붉은 장미’ 중국을 가슴에 품어라

탐스럽지만 함부로 손대면 피보게 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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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1호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2014.12.31 09:16:1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한반도 경제가 중국 경제권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가면서, 이제 중국인 고객을 한국에서 맞거나 또는 중국 현지로 진출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의 실패율을 최대한 낮춰주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지난 10년간 해온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의 새 칼럼을 이번 호부터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CNB저널 =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아무 것도 모르고, 중국이라는 땅에 첫 발을 디딘 지 10년이 지났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모했고,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중국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좁은 한국에서, 그래도 소위 괜찮은 기업들로 옮겨 가며, 남들이 말하는 중산층의 삶에 다가가려 분투에 가까운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중국에 온 뒤로 난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된 거 같다.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게 되었고, 중국,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해 가면서 스스로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경험한 모든 실패와 성공들이 헛되지 않고 내 커리어의 토대가 되었고, 나름대로 기업들이 나를 찾을 만한 스펙이 되기도 했다.

가장 큰 수확은, 중국 직원과 더불어 리더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는 점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리더에서 내 것을 내어주고 통렬한 책임감을 느낄 줄 아는 리더에 조금 가까워졌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부족한 게 많아, 밤을 새워 가며 고민할 때도 있지만, 중국이 나에게 준 삶은 너무도 풍성한 선물이었다. 그래서 중국을 더 많이 사랑하기로 했고, 그러면서 중국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느낌이 그들에게도 전달이 된 걸까? 중국인들이 더 많이 나라는 존재를 인정해 주었다.

“엘리엇, 중국을 사랑해 주어 정말 고마워.” 갑작스런 말에 당황했지만 내가 중국을 사랑한다는 걸 상대 중국인이 느끼고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자기 나라를 사랑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나에게 했을 때,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 이제서야 내가 중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구나. 그 마음이 중국인에게도 읽혀지고 있구나.”

나는 중국을 향한 약속을 두 가지 했다. 내가 중국에서 얻게 되는 소득의 1/10을 중국인을 위해 쓰고, 나머지 1/10은 중국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 학교나 교육기관에 기부하겠다는 거다. ‘10% + 10%’라는 나의 서원은 내가 믿는 신에게도 약속한 부분이다.

내가 중국 땅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내가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떠한 가치를 보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포지셔닝 해 온 것처럼, 앞으로 내 커리어는 한중 간의 좋은 징검다리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중국의 본격적인 비상이 시작됐다. 중국이 중심이 되는 세계 경제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중국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나라이고, 중일간의 영토 분쟁처럼 특별히 아웅다웅할 이슈도 별로 없다. 우리가 그저 겸손한 모습만 보이면, 중국인은 한국인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한류를 좋아하듯이.


‘더러운 중국인’만 생각하고 있다면, 이제 깨어나야 한다.
기성세대는 늦었더라도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중국을 제대로 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거만하거나, 중국인을 무시하거나, 시대가 바뀌었는데 아직도 ‘더러운 중국인’만 생각하고 있다면,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기성세대는 늦었더라도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중국을 제대로 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미래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반만년 동안 밉든 곱든 우리의 동반자였고, 형의 나라였고, 친구의 나라였다. 굴욕적인 역사도 있었지만, 큰 대륙 중국이 한반도를 마저 먹어 삼키지 못했음을 감사해야 한다. 거꾸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당당히 포지셔닝한 한국만의 실력과 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상하이 등불 페스티벌의 화려한 전경.


이제 중국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그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모른다. 강대국의 옆에 있다는 게, 그것도 매년 7%~8%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는 엄청난 시장이 코앞에 있다는 게 어떠한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그 시장은 눈에는 보이지만 잡으려면 쉽게 잡히지 않는 시장이다. 장미처럼 매혹적이긴 하지만, 잡으려 들면 가시에 찔리기 십상인 위험한 시장이기도 하다.

붉은 장미를 가슴에 품자. 진심으로 중국인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만큼은. 중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만큼은, 중국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밉든 곱든,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길이다. 사랑하는 만큼 보일 것이고, 사랑하는 만큼 인정받을 것이고, 사랑하는 만큼 기회가 올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더 큰 시장에서,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나래를 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은 나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용이 나오고, 세계를 그저 주도만 하는 리더가 아니라 세계를 진정으로 섬길 줄 아는 미래형 리더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진정한 비즈니스맨, 진정한 외교관, 진정한 미래형 글로벌 인재가 대한민국으로부터 속출하기를 기대한다.

필자 소개 =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 연세대 신방과 졸업 / 미국 워싱턴대, 중국 복단대 MBA / 다음커뮤니케이션 중국 지사장(2004) 이후 중국 활동 / 2011년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출간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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