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김원 건강 칼럼]치매 못 고쳐도 노인우울증은 고치는데…

100세 장수 시대…치매·노인성 우울증 제대로 알자

  •  

cnbnews 제425호 김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15.04.09 09:03:4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원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이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좀 더 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을 희망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뇌와 마음의 건강은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중 노년기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나 노인성 우울증을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나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하다. 우선 흔히 우리가 노인성 치매라고 부르는 병은 정확히 말하면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다. 하지만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뇌졸중이 기억력 장애로 발현되는 경우(혈관성 치매), 그 외에 우울증이 기억력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가짜 치매), 감염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 특정 영양소의 부족으로도 생길 수 있다.

각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고 완치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억력 장애가 있는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병, 일명 노인성 치매는 뇌세포가 점점 죽어가면서 뇌 자체가 위축되는 병이다. 초기에는 어제오늘 일을 잘 기억 못하고 이전에 익숙하던 일을 서툴게 처리한다. 중기로 넘어가면 기억 저하 때문에 남들이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고 생각하는 등 의심이 생겨 난폭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증상이 더 심해져 옷을 혼자 입지 못한다든지 집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말기에는 거동을 하지 못해 자리에 누워 있기만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알츠하이머병은 평균 15년 정도에 걸쳐 뇌세포가 죽어가는 병으로, 이를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의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를 통해 살아있는 뇌세포의 기능을 최대한 늘려 기억력이 손상되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노인의 정서와 행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원예요법 등 환경, 행동, 심리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란 작은 뇌혈관들이 조금씩 막히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 치매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일단 혈관성 치매가 진행된 상태라면 이를 완치시키기는 힘들지만 작은 뇌혈관들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관 질환의 주범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철저히 치료하고 금연과 절주를 시행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좋은 생활습관으로 혈관성 치매는 충분히 예방될 수 있다.

요즘은 뇌영상 기술이 발달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작은 뇌혈관의 문제도 미리 알 수 있다. 50대 이상이라면 뇌 MRI를 찍어 작은 뇌혈관 문제는 없는지 살피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아스피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해 혈관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노인성 치매 환자들의 작업치료 모습. 사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기타 치료할 수 있는 치매

많지는 않지만 각종 뇌의 감염병들, 신경매독이나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이 뇌를 침범하는 경우 치매가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는 치매의 원인이 된 감염병들을 치료하면 치매가 호전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 저하증 같은 호르몬 이상에 의해서도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비타민 B12나 엽산 같은 특정 영양소의 결핍으로도 치매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적절한 원인질환의 치료로 치매를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노인성 우울증과 가짜 치매

노인의 우울증도 많이 늘고 있다. 노인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소외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우울증이란 단순히 말해 뇌가 지치고 탈진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뇌가 지쳤기 때문에 온몸에 기운이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기분이 처져 있는 것이다. 지친 뇌는 더 이상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고 기억력을 제대로 가동시키지도 않아 노인 우울증은 치매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아 병이 악화되기도 하고 우울증에 대한 편견 때문에 치료를 제때 받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우울증은 일단 치료만 받으면 상태가 호전되는 병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은 약물치료로 80%까지 치료되고, 우울증이 호전됨에 따라 그로 인한 기억력 증상도 호전되어 정상화된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가짜 치매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 증상이 있다고 좌절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

뇌를 건강하게 하는 4가지 방법

1) 성인병은 철저히 치료해야 한다.

각종 성인병은 뇌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본문에서 잠깐 언급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치료해야 한다.

2)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뇌건강에 좋은 음식은 등푸른 생선, 견과류, 녹황색 채소, 신선한 과일, 참치, 고등어, 흰살 생선, 정어리, 살코기 등이고, 피해야 할 음식은 베이컨, 버터, 치즈, 옥수수기름, 도넛, 감자튀김, 마가린, 마요네즈, 생크림,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이다.

3) 좋은 생활습관을 갖자.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원만한 인간관계가 뇌와 마음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4) 기억력 증진법을 알자.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뇌를 자꾸 이용해야 한다. 독서, 바둑처럼 머리를 쓰는 게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뇌를 유지시켜준다.

(정리 = 안창현 기자)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