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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신동원 칼럼]한국 정부의 눈물겨운 청년창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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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3호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2015.06.03 10:46:05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청년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다. 그 동안 억눌렸던 분노가, 현실 사회가 지나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폭발 일로에 놓여 있다. 그 동안 소위 멘토 바람을 타고 사회에 먼저 진출하고 성공한 인생의 선배들에게서 한 수라도 배우려는 문화가 유행이었는데, 이젠 극단의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니들은 그래서 얼마나 잘났는데”라는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르렀다.

선배 세대들은 시대를 잘 만난거지 특별히 자신들보다 잘나서 인생이 풀린 게 아닌데도,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너희들은 열정이 부족하고, 비전이 없고, 절실함이 없다’라며 잔소리를 한다는 얘기다. 100명 중 단 3명만이 정규직으로 취업 가능한 시대. 서울대생도 취업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 이들의 분노가 한켠으로는 이해가 된다.

“요즘 애들은 말이지”

‘미생’에 나오는 부장의 눈으로 본 장그래는 정말 한심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갈구고 채찍질을 하게 된다. “모르니까 가르쳐주시면 안 돼요?”라고 울먹이는 장그래의 모습이 생각난다. 이젠 광고 카피로 등장하게 된 그 장면이다.
많은 직장의 임원이나 부장급들은 얘기한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곱게 커서 자주성이 부족하다고. 강남 출신 신입사원 중에는 지방 발령이 나면, 회사 인사부에 항의를 하거나, 급기야 회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그래서 한 기업은 강남 출신 신입은 서울에 발령을 내야 한다는 새로운 룰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야근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회식으로 밤 스케줄이 길어지면 역시 신입들은 적응을 잘해내지 못한다. 좋은 환경에서 합리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온 탓에 소위 이상한 상사의 지시에 순응하지도 못한다.

3자의 눈으로 본 기성 vs 청년

이게 과연 청년 세대의 탓일까? 청년들의 눈으로 본 부장을 한번 그려보자.

“아니 명문대 나왔다며, 어쩜 저렇게 무능하지? 지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다 시켜 먹잖아. 내가 지 종 하려고 어렵게 대기업에 들어온 줄 아나봐. 월급이 1억 가까이라며 왜 일은 안 하지? 도대체 회사는 왜 저런 사람을 자르지 않고 월급을 계속 주는 거야?”

이렇게 욕을 먹는 부장도 과거에는 소위 날아다니는 사람이었다.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일이면 일, 회식 자리에서의 분위기 메이커 등 어느 하나 못하는 게 없는 인재였다. 그래서 승승장구 조기 승진을 반복하면서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직의 정치와 갈등 속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이젠 조직 내에서 혼자 열정을 불태우는 무모한 행동을 포기했다. 상무로 조기 승진한 동기가 2년을 못 넘기고 잘리는 것을 보고 조직을 불신하게 됐고, 만년 부장이 살 길이요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출근하면 웹서핑으로 시작해 퇴근 전 웹서핑으로 마무리를 한다. 마음만 먹으면 그까짓 보고서쯤이야 서너 시간 안에 다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절망한다. 15년 후 자신의 모습을 눈앞에 보는 듯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은 그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 정규직을 박차고 바깥세상으로 다시 나오기도 한다.

사회적 합의는 말만 무성하고

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기성세대는 자신을 희생해 가족을 부양했고, 청년들은 그런 보호를 받고 이제껏 잘 커 왔다. 그런데 막상 사회로 나오려 하니, 아버지 세대부터 삼촌, 선배 세대들이 자리를 이미 꿰차고 있는 거다. 사회가 성장을 지속한다면 채용도 안 할 이유가 없고 똑똑한 신입을 받아 훈련을 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련만, 어느새 국가 성장률은 바닥이고 걸핏하면 일본의 장기 불황, 인구 고령화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만 반복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5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돈 좀 번다는 대기업은 해외에 공장을 세우고 중국인과 인도인, 베트남인을 고용한다. 더 많은 이익을 찾아다니는 자본주의의 속성 때문이다. 최근 여야 정치인들과 기업연합이 한 데 모여 탁상공론을 했다. 일정 연령 이상의 급여를 동결하고, 그 예산으로 대학생들을 신입으로 뽑자는 얘기다. 이런 식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저성장으로 바뀐 선진국 몇몇은 실질적으로 고용을 창출하기도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또한 임시 처방일 뿐이다. 자신의 밥그릇에 손대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게 사람들의 성향이다 보니 합의 자체도 쉽지가 않다.

취업 성공 확률이 3%에 불과하다면

많은 청년들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펙을 쌓고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열심이다. 그들의 열정대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좌절을 맛본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거나 미래를 정형화된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좋겠다. 대기업을 가면 금메달, 중견기업이면 은메달, 중소기업이면 동메달, 취업에 실패하면 노메달인가? 인생은 길다. 너무 치열한 싸움에서 승산이 없거나, 지쳤다면 한번쯤 다른 길도 시도해 보면 좋겠다.

창업은 어떨까? 최근 한국 정부의 후원이 정말 눈물겹다. 그 많은 자금을 정말 필요로 하는 창업가 청년들에게 나누어주려는 노력이 진실되다. 한국에서 창업 벤처 심사를 해보니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도 창업가 이상으로 열정을 갖고 움직이고 있었다. 주말 근무도 마다않았고, 창업가들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한국과 해외에 많은 창업 경진대회가 있고, 창업가를 뽑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있다. 취업에 베팅했을 때 3%의 성공 확률밖에 없는 시대라면 좀 더 확률이 높은 창업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만, 취업에 실패했기 때문에, 할 게 없어서 하는 창업이라면 그 역시 실패할 거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관심 분야를 안다면, 그 쪽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창업의 시작일 거다. 설사 실패해도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거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도 있다.

다음 칼럼부터는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실제적인 조언을 시작해 보려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래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인터넷진흥원 등 정부 기관들 및 한국의 대학들과 협력해 한국 벤처 및 대학생 벤처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경험을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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