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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의 골프과학]당신은 우뇌 골퍼, 아니면 좌뇌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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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7호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2015.07.02 09:03:5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골프 스윙은 몸으로 익혀야 한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몸이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무의식중에 한다. 물론 이런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골퍼라면 몸소 느껴봤을 것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생각처럼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은 오랜 시간 하지 않았더라도 조금 노력과 시간을 쏟으면 다시금 예년 실력으로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골프는 안 하는 만큼 영향을 크게 받는다. 로우핸디캡 골퍼도 연습 시간이 부족하면 금방 하이핸디캡 골퍼가 되고, 프로 골퍼도 아마추어 골퍼처럼 기량이 하락한다. 그 이유를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운동 기술의 난이도에서 찾는다. 즉 골프는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스포츠라는 것. 자전거 타기나 수영과 같이 기계적이고 폐쇄적인 운동이 아니라 코스에서 여러 상황을 접하는 개방적 운동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서 반복적으로 드라이버 샷만 친다면 골프는 고난이도 스포츠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고 지형이 불규칙하고 외부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환경에서 치는 골프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어려운 것으로 분류된다. 어느 체육학과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스포츠는 6개월이면 중, 상급 이상으로 마스터할 수 있는데 골프는 60년을 쳐도 부족하다”고 표현했다. 아마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주변 환경이 골프를 할 때 심리와 기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리적 요인이 중요한 변수로 골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이번 호에서는 심리적 요인에 대한 접근보다는 뇌의 작용을 살펴보려 한다. 처음 칼럼을 시작할 때 뇌의 움직임에 대해 한 번 이야기했다. 프로 골퍼일수록 스윙 중 뇌의 활성화 상태가 적고, 일반 아마추어일수록 뇌의 활성화 상태가 활발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뇌의 활성화 상태를 낮추기 위해 어떤 트레이닝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좌뇌는 분석, 우뇌는 전체 맥락 보는 데 사용
적절한 뇌 활성화 위해 균형 필요

앞서 언급했듯 스윙을 배우다 보면 스윙 코치나 골퍼들이 “스윙을 머리로 이해하지 말고 몸이 기억하도록 하라”고들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근육은 메모리 기능이 없다. 스포츠 심리학 관점에서 몸은 뇌에서 보내는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어 운전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는 반사적으로 위험을 피하는데, 근육들이 저절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뇌의 신호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골프 스윙은 복잡한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의 신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이해와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똑같은 스윙 기술을 논의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골프 수준이나 운동 능력에 따라 올바르게 전달되거나 반대로 아주 다른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골프를 위한 뇌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좌뇌와 우뇌의 특성을 알고 그에 맞춰 트레이닝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6월 23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5 센츄리21 컨트리클럽 볼빅 시니어투어 6차전에서 정일미가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대부분의 일반 골퍼가 좌뇌 위주의 골프를 치는 경향이 높다. 골프를 치면서 나쁜 결과의 샷이 나오지는 않을지, 스윙을 하는 중간에도 끊임없이 아주 다양한 생각을 한다. 좌뇌는 과학과 수학 또는 기억력, 검사, 순차적인 순서, 단어, 논리적 사고, 구성 요소 및 성분 등 자세하고 분석적인 면에 활용된다. 우뇌는 전체 그림을 보는 데 활용된다. 감정, 전체 모양 및 형태, 앞으로의 현상에 대한 이미지화, 전체 맥락과 문맥을 보는 데 활용되고, 또 안면 인식 혹은 예술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에 사용된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연습장이나 코스에서 골퍼가 골프에 접근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좌뇌와 우뇌의 활용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샷을 할 때 스윙에 대한 생각과 스윙의 순서, 방법, 잘된 샷과 나쁜 결과의 샷 등을 기억하고, 논리적으로 스윙을 생각하는 골퍼들은 좌뇌 위주의 골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핸디캡이 높은 골퍼와 슬럼프를 겪고 있는 프로 골퍼들에게도 이런 과정과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에 핸디캡이 낮은 골퍼일수록 연습장 또는 코스에서 스윙 순서 및 좋은 샷과 나쁜 샷을 기억하기보다 스윙의 전반적인 느낌, 즉 공을 쳐내는 터치감과 앞으로 보낼 샷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샷을 보낼 타깃 방향 혹은 공의 방향성에 집중한다. 또한 논리적인 성향과 더불어 오직 핀까지 남은 거리가 아닌, 그날의 스윙 상태 또는 공이 놓인 상황을 직감적으로 선택해 샷을 하는 경향이 매우 높다. 우뇌 위주의 골퍼들은 지난 샷에 대한 기억을 지속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앞으로 할 샷을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골프 스타일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골프 경기 중 좌뇌 혹은 우뇌만 사용한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순 없다. 좌뇌와 우뇌의 역할이 각각 나눠져 있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지점을 찾아 잘 활용해 골프 경기를 주도하면 스코어 메이킹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분명히 짚고 가야할 것은, 아쉽지만 골프 초보자에게 좌뇌와 우뇌의 활용도를 아직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골프 경기를 자기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18홀을 전반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골퍼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면 적절하게 좌뇌와 우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하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날의 골프 경기 상황에 따라 좌뇌를 많이 이용해 경기력에 방해가 되거나, 우뇌를 적절히 잘 사용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뇌가 적절히 사용되기 위해 흔히들 알고 있는 방법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있다. 플레이할 코스에 상상의 샷을 하며 라운드를 해보는 것이다. 또 매 샷을 할 때마다 스윙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공이 날아갈 것인지 상상의 샷을 해보는 것 또한 우뇌를 적절히 사용하기 위한 트레이닝이다.

프로 골퍼들은 이미지 트레이닝과 프리샷 루틴을 통해 좌뇌와 우뇌를 적절히 사용하고, 일관된 경기를 하기 위해 이 트레이닝을 현재도 계속 하고 있다. 자신이 중급 이상의 골퍼라면 이제 코스에서 스코어 메이킹을 위한 트레이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 골퍼이든 프로 골퍼이든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 적절하게 좌뇌와 우뇌가 활용되도록 노력해 보길 권한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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