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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골프를 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게 핸디캡 관련 질문이다. 핸디캡이 높냐, 낮냐에 따라 상대가 달라 보이기도 한다. 하이 핸디캡 골퍼는 초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만약 경력이 오래된 골퍼인데도 핸디캡이 높다면 골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로우 핸디캡 골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로우 핸디캡 골퍼 중 상당수가 드라이버 거리가 길고 숏게임이 안정된 게 특징이다. 프로골퍼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탑 선수와 중위권 선수 경기력이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난다. 심리적인 요인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기 중 불안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경기를 이끌어가는 수준에 차이가 나고, 위기에 처했을 때의 대처 능력 또한 다르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서 탑 선수는 우승권으로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선수는 예선 컷을 면하지 못한다.

일반 골퍼의 로망은 로우 스코어를 기록하고, 평균 스코어 80대 초반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골프는 쉽지 않아 알다가도 모르겠고, 반대로 모르다가도 알겠는 순간들이 지속적으로 생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샷이 많아질수록 스코어는 안정된다는 것이다.

골프에는 여러 순간이 존재한다. 100타에서 90대 타로 내려오는 순간, 90대 타에서 80대 타로 내려오는 순간…. 분명한 사실은 열성을 갖고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80대 타의 순간으로 내려올 수 있다. 공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거리가 비교적 일관되게 날아가기 시작하면 로우 핸디캡 골퍼가 되기 위한 노력을 조금만 해보길 권한다.

퍼팅에서 롱 퍼팅 연습, 칩핑 샷(20m 이내 그린 범위에서 홀을 향해 공을 쳐올리는 것)에서 짧은 거리 연습, 그리고 40~50야드 거리의 칩핑 연습이 스코어를 낮추는 데 결정적 요인이다. 물론 어떤 스윙으로 어떻게 치는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숏게임은 샷과 달리 자신의 노하우와 감각만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초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골퍼가 되려면 골프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연습과 경험이 필수다.

경험이 많은 골퍼일수록 우승 확률이 높다고들 말하는데 타당성이 있다. 다양한 경험은 적합한 선택과 스코어를 줄이는 데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는 골프 수준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이 핸디캡 골퍼는 주기적인 연습 시간을 두길 권한다. 연습장에서 공 보내기에 급급해 마치 노동에 가까운 연습이 아닌, 주기적이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레슨을 받길 권한다. 공이 일관되게 나가지 않는 것은 초보에서 더 나은 골퍼가 되기 위한 절차이며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따라서 공의 방향이 우측 또는 좌측으로 휜다고 조급해하기보다 자신의 얼라인먼트와 타깃팅을 확인하고, 테이크어웨이의 순서와 다운스윙 때의 효율적인 순서도 확인하길 권한다.

상체 힘만으로 덤비면 슬라이스 더 심해져.
힘빼고 하체의 부드러운 흐름에 집중하라

대부분 슬라이스가 자주 발생하면 어드레스 시 타깃을 바로 보지 않고 더 좌측으로 돌아서고, 반대로 훅이 나기 시작하면 타깃보다 우측으로 돌아서기 시작한다. 이런 대처는 결국 더욱 슬라이스 혹은 훅이 생기게 한다. 따라서 공의 방향이 휜다면 타깃팅을 바꾸기 전에 어드레스와 테이크어웨이 순서 그리고 다운스윙의 효율적인 순서를 확인하고 올바른 순서를 익히는 게 더 중요함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하이 핸디캡 골퍼에게 자주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가 상체 위주의 스윙이다. 하체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스윙 중 동반되지 않고, 대체적으로 상체 움직임 위주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남성 골퍼의 경우 공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원치 않는 방향으로 날아가면 더욱 힘으로 공을 쳐내는 경향이 더 크다. 이런 경우 안타깝지만 공은 더욱 휘어 갈 가능성이 크다.

공이 휘면서 슬라이스가 심하게 난다면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봐야 한다. 상체 위주의 스윙은 결국 몸과 클럽의 타이밍 문제를 일으켜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스퀘어 되게 맞는 것을 방해하고, 그 결과 공은 대중없이 좌, 우로 날아간다. 따라서 슬라이스가 심하게 난다면 공을 바로 보내기 위해 더욱 힘을 주고 빠르게 스윙을 하기보다, 몸과 클럽의 타이밍을 찾을 수 있게 손과 클럽의 스피드는 천천히 하고 하체의 움직임에 더욱 집중해 하체가 움직이는 느낌을 느껴보길 권한다.

이 과정들이 지나면 자신만의 스윙 리듬과 타이밍 그리고 스피드를 서서히 찾게 될 것이다. 하이 핸디캡 골퍼는 ‘공이 왜 이렇게 휘는가’라는 의문을 가져 골프의 어려움만 맛보는 게 아니라 누구나 겪어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로우 핸디캡 골퍼로 다가서는 골퍼는 자신만의 숏게임 감각을 키워 어느 골프장에 가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