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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원 건강 칼럼]여권보다 먼저 챙길 ‘해외여행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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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8호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2015.07.09 08:58:12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감염병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에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 중 하나는 여행 전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메르스나 에볼라 등 일부 감염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없지만, 이 외 대다수의 감염병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제 해외여행 전 예방백신 접종은 선택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많은 사람이 예방 접종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른다. 더구나 나라별로 반드시 접종해야 할 예방접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다가올 여름휴가 해외여행 시즌을 앞두고 나라별로 반드시 필요한 예방백신 접종을 비롯해 감염병 예방 및 안전한 대처를 위한 건강수칙을 아는 일은 중요할 것이다.

해외여행 시 일반적으로 필요하거나 가능한 예방백신 접종에는 A형 간염, 장티푸스, 수막알균, 수두, 홍역과 풍진, 광견병, 황열, 폴리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이들 예방백신은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맞춰 병원에서 적절한 상담을 통해 사전에 접종이 가능하다.

실제 대학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에서는 ‘여행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며, 해외여행객을 위한 진료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여행 전 건강검진, 여행 시 필요한 각종 건강정보 제공 및 상비약품 처방, 귀국 후 후속 진료 등을 통해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따라서 여행 출발 4~6주 전 가까운 병원의 여행의학 클리닉을 미리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은 단기 여행의 경우 기본적인 검사들이 시행되고, 장기 체류의 경우 정밀 종합검진을 할 수 있다.

해외여행 한 달 전까지 ‘여행의학 클리닉’
찾아 검진 받고 예방접종 해야 감염병 예방

이후 건강검진의 결과, 여행 목적지, 여행 기간에 따라서 예방 접종, 각종 질환 및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 및 안내, 여행자 상비약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 영문 진단서를 발급받기도 하고, 귀국 후 발열 등 건강 이상 발생 시 신속하게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 도시를 벗어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에는 장티푸스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여행 전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야 하며, 이들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한 달 이상 장기간 여행하는 경우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홍역이나 수두에 면역이 없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접종 또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유럽이나 미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의 시골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한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 가족이 마스크를 쓴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들 예방백신은 접종하고 대략 3~4주쯤 지나야 병에 대항하는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지금 서둘러 접종할 필요가 있다.

현재 기존 예방백신으로 최근 유행하는 메르스나 에볼라 같은 모든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사전에 백신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해외여행 전 병원에 방문해 여행의학 클리닉을 찾아 건강 상담을 받고 적절한 예방접종 및 철저한 사전 예방을 한다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해외여행 15가지 건강수칙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감염병 예방 건강수칙 또한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건강수칙 15가지를 소개한다.

① 해외여행 전에 반드시 여행의학 전문가를 찾아 풍토병에 대한 상담 및 예방접종과 예방약(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 간염, 파상풍 등) 처방을 받는다.

② 여행 중에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복장 등으로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설사약과 해열제 등 여행용 상비약품을 준비한다.

④ 끓인 물이나 상품화된 물을 먹는다.

⑤ 현지 음식은 익힌 음식으로 잘 선별해 골라먹는다.

⑥ 맨발 등 상처나 노출에 주의한다.

⑦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하지 않는다.

⑧ 성관계 등으로 오염된 체액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⑨ 여행객 사망 원인의 1위는 교통사고다. 교통사고를 주의한다.

⑩ 감염 국가 및 지역의 여행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⑪ 감염병 유행 지역의 장례식장, 의료시설 접근 및 환자와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⑫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⑬ 되도록 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삼간다.

⑭ 현지 의료기관의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고 감염 의심 증상 시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입국 시에는 공항이나 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그리고 귀가 뒤 증상 발현 때에는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한다.

⑮ 여행 전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travelinfo.cdc.go.kr) 또는 스마트폰의 질병관리본부 미니 앱(app)에서 질병정보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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