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급 전문병원이 진료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UAE 전역에서 의뢰된 70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대병원이 UAE 대통령실과 5년 간 1조원 규모의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공식 개원하며 진료를 시작한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이 위탁 운영 1주년을 맞았다.
16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UAE 왕립병원 로비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성명훈 현지 병원장 및 UAE 측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에 위치한 UAE 왕립병원은 암,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으로, 지상 5층 지하 1층에 대지면적 20만㎡, 연면적 7만2248㎡ 규모다.
7월 말 현재 이 병원은 외래와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등을 운영하고, 총 246개 병상 가운데 중환자실 20개를 포함해 133개 병상을 가동 중이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외래환자 1200명, 입원환자 100명을 진료했으며, 개원 후 진료한 환자 수는 외래 7000여 명, 입원 570여 명에 이른다. 또한 각종 암 수술을 비롯해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140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서울대병원은 “UAE 왕립병원은 UAE에서 처음 시도되는 의뢰 환자 전문병원으로, 의뢰 환자의 85%는 이 병원이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 뿐 아니라 UAE 전역의 1, 2차 의료기관으로부터 전원됐고, 15%는 UAE 외 타 국가에서 전원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병원 운영은 서울대병원에서 파견한 의사 40여 명 등 250여 명을 포함해 의사 70여 명, 간호사 260여 명 등 720명이 맡고 있다.
성명훈 UAE 왕립병원장은 “병원이 위치한 라스알카이마 지역보다 의료 여건이 좋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도 환자 의뢰가 늘고 있다”며 “이처럼 단기간에 병원이 정착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병원 운영이 성공적이라 자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UAE 왕립병원에는 UAE 이외의 지역에서도 환자가 의뢰되고 있어, 이 병원이 의료 한류의 상징적 성공 모델이자 중동 지역의 메디칼 허브로 자리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편 UAE 왕립병원은 현지 의료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총 6회의 학술행사를 열었으며, 지난 6월 열린 ‘신종 감염병 관리’ 컨퍼런스에는 학계, 산업계, 연구 기관 등 현지 전문가 2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