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자인 시리즈 - 랜드로버 vs 지프] ③ 지프 “럭셔리의 완성은 인테리어”
▲본격 럭셔리 SUV를 표방한 2011년형 4세대 그랜드 체로키. 사진 = FCA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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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는 지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지프의 4륜구동 혈통에 럭셔리 세단 수준의 온로드 주행 성능,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력을 모두 갖춰 전천후 럭셔리 SUV라는 평가다.
그랜드 체로키는 원래 체로키 모델을 위해 개발됐던 디자인이 럭셔리 SUV 시장 선점을 위해 적용되면서 1992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오토쇼에서 공개됐다.
1998년까지 생산된 1세대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자 사이드 에어백이 적용된 최초의 SUV였다. 또 SUV의 온로드 주행을 위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SUV 시장을 본격 형성했다.
이후 1999년에 등장한 2세대는 1세대의 많은 것을 그대로 유지한 채 디자인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는 한편, ‘쿼드라 드라이브(Quadra-Drive)’라 불리는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본격 럭셔리 SUV를 표방한 2011년형 4세대 그랜드 체로키의 인테리어. 사진 = FCA 코리아
또 2세대 모델은 앞뒤 차축이 속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균형을 이루는 ‘배리락(Vari-Lok)’ 기술을 도입했다. 한 바퀴만이 접지력을 유지한 상태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혁신이었다.
왜건 스타일의 날렵함 추구
그랜드 체로키 3세대는 2004년 뉴욕 국제 오토쇼를 통해 공개됐다. 더욱 발전된 콰드라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됐고, 논란이 많았던 트윈 서클 형태의 헤드램프를 선보였다. 지프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5.7ℓ 헤미(HEMI) V8엔진을 탑재했다. 개선된 주행 성능과 핸들링, 럭셔리 자동차 고객이 선망할 만한 최상의 편의 장치들을 자랑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처음 출시된 이후 400만 대 이상이 판매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새롭게 출시된 4세대 역시 탁월한 온로드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이 균형을 이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지프 측은 밝혔다.
그랜드 체로키는 1세대부터 길고 낮은 왜건 스타일의 차체를 유지했다.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짧은 오버행(차체의 전면부터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의 거리) 형태였다. 물론 지프 브랜드의 상징인 7개 수직 바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도 계속 유지됐다.
그랜드 체로키는 이런 스타일을 바탕으로 세대가 지날수록 유선형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래서 4세대 모델은 마치 크라이슬러 300C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헤드램프를 갖고, 범퍼 면적을 크게 키워 단단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천연가죽 소재에 원목까지
그랜드 체로키 4세대 모델은 명확히 럭셔리 SUV 콘셉트를 바탕으로 했다. 그러면서도 SUV 특유의 실용성을 놓치고 않으려 했다. 사실 4세대 이전까지만 해도 럭셔리 SUV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실내를 갖고 있었지만, 4세대 이후부터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구별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품질을 갖게 됐다.
특히 유럽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지프 그룹을 인수하면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수준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원목과 천연가죽이 아낌없이 적용된 실내는 고급 세단에 비견될 정도로 안락하고 고급스러워졌다. 여기에 8.4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7인치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편의성을 높였다.
▲3세대 모델로 2005년 출시된 그랜드 체로키. 사진 = FCA 코리아
2014년형으로 국내에 출시된 최신 뉴 그랜드 체로키는 고품격의 온로드 주행 성능과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 좋은 연비, 지프의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으로 무장했다.
최고급 인테리어는 이번 모델에서도 강조됐다. 랜드로버는 “품질로 호평 받던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자의 시선이 머물고 손끝이 접하는 모든 부분에 나투라-플러스(Natura-Plus), 나파(Nappa) 등 천연가죽 소재, 원목의 결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우드 트림 등 자연 재질을 대폭 채택해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 세대보다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가 짧아지고, 헤드램프는 더 슬림해졌다. 전면 하단의 범퍼 높이가 상향 조정되면서 안개등이 더욱 날렵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전면이 더욱 화려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물론 SUV의 기본적인 주행 성능에도 신경을 썼다. “전후 독립식 서스펜션을 통해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 성능과 탁월한 정숙성을 가능하게 했고, 조향 장치 역시 정교하게 세팅돼 주차나 폭이 좁은 공간에서 움직일 때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지프 측은 설명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