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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건강 칼럼] 국내 상륙한 ‘지카 바이러스’ 예방법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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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0호 안창현⁄ 2016.04.19 18:17:15

(CNB저널=김종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내에서 첫 지카 바이러스 양성자가 확인됐습니다.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에 체류했던 40대 남성이 지난 3월 22일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닌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Q. 지카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이 가능한가요?

A.
성관계로 전파 가능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알려진 여행과 관련있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중에서 성관계 매개 전염이 확인됐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으로부터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게로 전파된 것이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발병 이후 62일째 혈액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았을 때도 남성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 남성의 정액에서 언제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에게서 성관계로 인해 남성으로 전파될 수 있는지는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남성 파트너가 지카 바이러스 지역에 다녀온 여행력이 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성관계를 가지지 않거나 성관계 시 콘돔을 써서 성관계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지카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검출이 가능해서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의 혈액을 수혈했을 때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수혈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됐습니다.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헌혈 및 혈액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는 태아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고, 이는 임신 중 유산이나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모기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가요?

A.
지카 바이러스를 주로 전파하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입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또 감염된 사람을 모기가 물어 모기가 감염되고, 그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다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아웃브레이크(대량 감염 확산) 때 관찰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 국내에는 이 이집트숲모기가 활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집트숲모기의 사촌격인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 지방에서도 활동합니다.

물론 감염 환자 한 명을 통해 모기로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브라질 올림픽 이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꺼번에 국내로 유입되고,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와 맞물려 흰줄숲모기가 증식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 모기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방역에 철저히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4월 15일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를 방문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제롬 김 IVI 사무총장(왼쪽 두 번째) 등 연구소 관계자들과 지카 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에 관한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은 어떤가요?

A. 대부분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2~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0~25% 성인 환자에게 열, 피부 반점, 관절통, 결막염 등 심하지 않은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이런 증상들은 2~7일 정도 지속되고 회복됩니다. 하지만 최근 흔하지 않은 신경병증인 ‘길리안 바래 증후군’(말초신경과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염증성 질환)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3~14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그런 연관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들이 발표됐지만, 아직 길리안 바래 증후군으로 인한 사망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직접적인 사망 위험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임상 증상 외에 신경병증의 증상 발생 유무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Q. 주의사항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나 백신은 없습니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국가들은 가급적이면 여행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임신부는 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부득이 여행을 하게 될 경우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또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인한 전파 위험성이 있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있거나 위험성이 있는 남성 파트너는 성관계를 피하거나 반드시 피임을 해 성관계 전파 가능성을 예방해야 합니다.

(정리=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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