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2016년 5월 오늘 당신의 삶은 풍요로운가?

UNC갤러리, '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전 열어

  •  

cnbnews 제484호 김금영 기자⁄ 2016.05.20 10:18:29

▲이준(女), '방관자'. 플라스틱 캐스트에 실. 2011~2016.

기술 정보의 풍요로움 속에서 현대인의 삶이 정말 풍요로워 졌을까? 이에 관한 고찰을 작업으로 푸는 세 작가가 모였다.


UNC갤러리가 이준(女), 권대훈, 이준(男) 작가의 '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전을 5월 19일~6월 10일 연다.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제 과학 기술의 발전은 단지 생활의 편리성 만을 위한 발판 정도에 그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인간의 존재성 마저 위협하고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 SNS는 사람들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람과 공유하고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타인의 관심과 반응을 측정하는 척도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새로운 나의 정체성이 강요되고 공유된다. 자신이 추구하고 찾고자 하는 정체성, 그리고 타인과 사회과 요구하는 정체성 속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이준(男), '서곡'. 자작나무 합판, 유리병, 칼라볼, 13 x 13 x 39cm. 2015.

이런 현대인의 모습을 이준(女)은 방관자, 목격자, 그리고 편견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준은 실이라는 소재를 작품에 사용한다. 가시적으로 실이 주는 특유의 포근함과 따듯함 그리고 실이 내포하는 연결고리적 뉘앙스를 상반된 주제에 이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다른 실의 종류와 패턴을 사용한다. 이는 작품에 각기 다른 정체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다. 작품의 소재와 패턴의 조합은 주제에 대한 고찰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제공한다.


반면, 기술 정보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 안에서 이준(男)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인공지능,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 라는 소재들을 이용해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기본 환경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데이터는 그 중 그가 더욱 주목하는 소재다. 데이터의 조합에 따라 만들어지는 각각의 정보처럼, 그의 작품도 입력한 데이터의 값에 따라 각기 다른 움직임이 구현된다. 데이터라는 어쩌면 냉소적인 소재를 다루는 그의 작품은 사실 굉장히 서정적이며 과학 기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감성적 코드를 담아낸다.


'2016년 나는 어디에'전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어디'는 물리적, 사회적 위치를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시간적, 정신적 장소를 말하기도 한다. 앞의 두 작가가 전자를 표현한다면 권대훈은 후자의 어디, 즉, 나를 상기 시키고자 하는 표현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권대훈, '무인삼림지대Ⅲ'. 리넨, 아크릴릭 페인트, 레진, 95 x 39.7 x 90(h)cm. 2012.

권대훈의 작품은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공간, 특히 작가가 사유하며 머물렀던 순간을 상기시킨다. 잊힌 기억 속 작가가 상기시키려는 것은 단지 그 순간뿐 아니라 자신을 떠올리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권대훈의 작품은 작가의 과거 사유의 공간에 대한 구현뿐 아니라 과거의 시간 속 나, 그리고 내 안에 머물렀던 나를 떠올리며 관객들과 만난다.


UNC갤러리 측은 "세 작가는 타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나와 내가 찾고 싶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나에 대한 주제를 미학적 해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이들 세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나, 그리고 우리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