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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한여름 미술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눈길끌기

교육 아카데미·체험 프로그램·특별 이벤트 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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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92호 김금영 기자⁄ 2016.07.14 14:46:27

본격 여름방학,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도심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미술관, 갤러리로 붙잡기 위한 미술계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교육 아카데미부터 체험 프로그램, 특별 이벤트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PART 1.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
서울옥션 ‘아트앤옥션’, 국립민속박물관 ‘박물관에서 여름나기’


서울옥션과 국립민속박물관은 뜨거운 여름, 교양을 쌓으며 더위를 물리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옥션은 대학생들에게 미술시장의 구조 및 미술품 경매와 그 가치에 관한 현장 이야기를 제공하는 ‘아트앤옥션(Art & Auction)’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강의는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 아카데미홀에서 진행되며, 이메일로 접수를 받는다.


▲서울옥션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시장의 구조 및 미술품 경매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아트앤옥션'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사진=서울옥션)

심화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국내외 미술시장은 물론 미술법과 미술복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다. 서울옥션 측은 “평소 미술시장에 관심이 있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젊은 층에게 미술계를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자리”라며 “미술계를 좀 더 가까이 살펴보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트앤옥션’은 8월 1~12일 열흘간 이뤄진다. 또한 서울옥션의 수석 경매사와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학예연구사, 미술평론가, 미술품보존가, 그리고 미술법 변호사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첫째 주 수업은 ‘미술시장과 미술품경매’, ‘국내 중요 작가’, ‘온라인 경매’, ‘아시아 미술시장과 미술법’, 그리고 ‘세계 아트페어와 기업 컬렉션’을 주제로 이뤄진다. 서울옥션 수석경매사와 스페셜리스트가 국내외 최신 미술시장의 현황과 고미술 경매에 대해 강의한다. 한국 추상 1세대 작가인 김환기, 이우환을 비롯해 단색화 주요 작가들도 소개한다.


또한 최근 세계 경매계의 화두인 온라인 경매에 관해 서울옥션블루 본부장과 CTO(최고기술경영자)가 강의한다. 이밖에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동시대 아시아 미술에 대해 변호사가 미술가의 권리에 대해 미술평론가가 국제 아트페어 및 국내외 기업 컬렉션에 관해 각각 들려준다.


둘째 주 강의는 ‘미술품 복원’과 ‘현대미술 마케팅’, ‘미술관 산책’을 주제로 이뤄진다. 경매회사의 스페셜리스트와 경매사 역할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미술품 복원은, 이론 수업과 복원전문가의 연구소에 직접 방문해 복원 시스템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이어 미술비평가와 서울대 교수가 강의하는 현대미술을 통한 마케팅 전략도 들어본다. 강의의 마지막 이틀은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체험과 경매사아카데미로 구성된 체험 학습으로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에서 여름나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방학에 만나는 큐레이터' 세상 등 세부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 학계연구사가 하는 일 등을 체험한다.(사진=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방학특선! 박물관에서 여름나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1~5일 총 3종의 교육프로그램을 10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넷 접수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름방학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을 찾는 청소년들은 학예연구사(큐레이터)가 돼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측은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다양한 진로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해짐에 따라 ‘방학에 만나는 큐레이터 세상’을 통해 박물관 학예연구사(큐레이터)를 체험해 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예연구사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은 직접 유물관리, 전시기획 등의 업무를 체험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장은 한국인의 일상과 일생을 전시한다. ‘박물관 게릴라 데이트’는 전시장에서 미션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속과 전통문화를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3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장, 추억의 거리를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인의 일생의례 따라잡기’는 상설전시실 3관을 관람하면서 출생부터 관례, 혼례, 상례, 제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겪는 일생의례에 관해 유물에 담긴 상징을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PART 2. 미술관이 움직인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미술관 또는 갤러리를 찾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울 수도 있다. 이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전시가 관람객을 찾아가는 시도를 한다. 7월 22일~9월 21일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2층에서 여는 ‘트래블링 트렁크(Traveling Trunk) - 여행하는 코끼리’전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2층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의 일환으로 이정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사진=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은 관객과 예술 간의 거리를 좁히고 문화예술 향유의 폭을 넓히고자 2014년부터 기획됐다. 여행을 떠나러 가는 공항에서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뜻밖의 전시를 만나는 게 묘미다.


올해 전시에는 이정윤 작가가 참여한다. 이정윤은 이화여대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 부산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를 이수했다. 현재는 동아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총 12회의 개인전 및 10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가졌다.


작가는 현실의 행복 유무를 떠나,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의 트렁크에 짐을 채웠다 비우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보헤미안 기질이, 끊임없이 어디론가 이동하는 코끼리의 습성과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코끼리 봉제인형을 제작했다. 완성된 인형들은 전 세계로 입양되고 작가는 그 기록을 수집하고 공유하는 ‘왕복여행 프로젝트(Round Trip Project)’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김해공항 특별전에서는 넓이 6m 상당의 쓰러져 있는 대형 코끼리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외형과 내부에 공기주입모터가 장착돼 공기가 드나들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숨 쉬는 소리와도 유사해 흡사 누워 있는 코끼리가 살아 움직이는 인상을 준다.


출품 작품 ‘엄마의 외출’은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한껏 치장을 한 뒤 잠시 휴식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러나 코끼리가 신고 있는 ‘분홍색 하이힐’은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이 결국은 사회적 규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에 순응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전시 기획팀의 홍희주는 “이정윤의 ‘엄마의 외출’은 사회적 규범과 통념에 지친 현대인의 욕망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PART 3.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디뮤지엄 ‘키즈워크룸: 스튜디오 탐정단’


전시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디뮤지엄은 ‘헤더윅 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전과 연계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키즈 워크룸: 스튜디오 탐정단’을 진행한다. 전시는 토마스 헤더윅과 그가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10월 23일까지 계속된다.


▲디뮤지엄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 '키즈 워크룸: 스튜디오 탐정단'을 진행한다. 토마스 헤드윅과 그가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해본다.(사진=디뮤지엄)

체험 프로그램은 헤더윅 스튜디오의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제작된 가구, 제품, 도시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독특한 예술 작품을 만나보는 감상 활동과, 문제 해결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창작 활동으로 구성된다. 디뮤지엄 측은 “120여 분 동안 진행되는 미술관 교육을 통해 참가 어린이들이 창의적 사고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상상과 표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즈워크룸: 스튜디오 탐정단’은 ‘헤더윅 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전에서 디자이너의 다양한 창작 영역을 이해하고, 그들의 실험 정신을 통해 자신만의 창의적 사고를 일깨워보는 체험을 한다.


프로그램은 사전 활동, 전시 관람, 게임, 창작 활동 등 크게 4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사전 활동으로 어린이들이 전시에서 만날 재료들을 눈이 아닌 오직 촉각으로 경험하고 상상해보는 ‘미스터리 박스’ 탐구 시간을 진행한다. 이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 도슨트의 전시 설명과 함께 작품을 다양하게 감상하는 법을 배우고,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작품 제작 과정에 대해 관찰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작품 감상 후, 참여 아동들은 몸으로 푸는 O, X 퀴즈 게임을 통해 작가의 문제 해결 과정을 되새겨보는 리뷰 활동을 진행한다. 작가의 문제해결 방식처럼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보는 창작 활동이다. 이때 미술관이 제공한 1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재료 중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재료와 표현 방법을 직접 선택하고 제작해보는 일련의 활동들을 경험한다. 디뮤지엄 측은 “디자인이란 단순히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닌,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해보는 과정임을 터득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유치부 및 초등학생 어린이들에 한해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 입장료 포함 1인 2만 원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디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디뮤지엄은 이와 더불어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미술관 경험을 심어 주기 위해 마련된 생일 파티 ‘해피 버스데이’ 프로그램과, 청소년-성인 대상의 작품 감상 활동인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에듀케이터와 함께하는 스페셜 전시 투어 그리고 수업을 진행할 공간까지 제공되는 대학생 대상 프로그램 ‘디뮤지엄 필드 트립’을 함께 진행 중이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디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ART 4. 여름 맞이 특별 이벤트
갤러리토스트 ‘아트바겐2’


작품 소장의 기회와 축제의 장이 함께 마련되는 특별 이벤트도 있다. 갤러리토스트가 7월 16일~8월 28일 여는 ‘아트바겐 2展 - 착한 그림장터’다.


▲갤러리토스트는 작품 소장의 기회와 기부의 의미를 함께 실천하는 '아트바겐 2'전(위)과, 지역과 소통하는 축제를 개최한다.(사진=갤러리토스트)

올해 다섯 돌을 맞이한 갤러리토스트는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특별 이벤트 아트바겐을 꾸렸다. 역량 있는 젊은 신진 작가 발굴과 전시 후원 및 미술의 대중화, 예술화, 그리고 지역과의 상생 취지에서 마련됐다.


1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크기와 상관없이 특별가 30만 원의 가격으로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도예, 가죽공예 등 400여 점을 출품한다. 오픈 당일 50만 원 이상 구매 시, 경품 이벤트(찰스장, 델로스 작가의 드로잉작품), 에코백 증정 이벤트(100개 한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기부의 의미를 실천하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수익금 일부는 국제아동복지연합에 기부된다.


이도영 갤러리토스트 대표는 “대중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착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나누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이벤트 취지를 밝혔다.


이번 전시와 연계된 축제도 함께 열린다. 갤러리에서 밖으로 더 나아가 지역과 소통하며 서초구 방배사이길 일대의 8개 공방(아우름, 꽁뜨, 오가니끄마켓, 내찬기, 키논, 에솝, 도나리, 세라워크)과 함께 하는 예술축제를 기획했다.


전시, 프리마켓, 체험프로그램, 거리공연 등 부대행사가 전시 기간 중 이뤄진다. 핸드 페인팅 도자기, 스텐실 기법의 기념 쿠키, 낙타 인형 만들기, 선물 포장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아트바겐’ 전시 오픈 당일인 7월 16일에는 오후 1~7시 프리마켓 먹거리장터가 열리고, 오후 5시에는 리블랑제 1층 테라스에서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과 인디밴드 토끼굴의 한여름 미니 콘서트’가 열린다. 지역주민을 위한 예술가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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