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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정 '입체'와 박진아 '평면'이 만났을 때

누크갤러리, '다음 곡을 준비하는 앙상블'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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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11.07 17:37:24

▲로와정, '도미노'. 태고합판, 가변크기. 2016.

로와정의 '입체'와 박진아의 '평면'이 한 공간에서 만났다. 두 매체가 보여주는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누크갤러리가 로와정, 박진아 작가의 2인전 '다음 곡을 준비하는 앙상블'을 11월 17일~12월 15일 연다.


두 작가의 작업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로와정은 전시장 바닥에 도미노를 설치한다. 도미노는 앞면과 뒷면이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무너지는 도미노의 모습은 앞과 뒤를 알 수 없는, 그래서 더 먹고 먹히는 것이 무서운 현 사회의 먹이사슬을 연상하게 한다. 또 그런가 하면 천장에 매달린 구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의 눈에 포착되는 건 구의 바닥일 수도, 윗면일 수도 있다. 보는 관점,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구의 모습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관계와 사이에 관한 이야기도 펼친다.


▲박진아, '의논'. 리넨에 오일, 130 x 194cm. 2016.

박진아의 화면엔 무언가에 몰두한 사람들이 포착된다. 영화촬영 장면 또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무대의 뒤편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결과물을 선보이는 앞면이 아닌, 그 뒤에 펼쳐지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 결과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뒷면의 상황은 의외로 흥미롭다. 그래서 더 눈길을 끈다.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모호한 세상이지만, 둘 중 하나만 존재할 수는 없다. 로와정과 박진아의 작업은 그런 의미에서 앞 또는 뒤를 오가는 조화를 함께 이룬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화로운 앙상블을 보여주고 또 들려준다.


누크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다음 연주를 위해 무심코 움직이는 연주가들을 보여주는 과정을 담았다. 로와정과 박진아의 무심한 움직임을 상상하며 앞면과 뒷면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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