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동진시장 속 전시공간 막사(MAKSA, 플레이스 막)에서 김현호 작가의 ‘소환프로젝트’가 2월 17일부터 전시된다.
김현호 작가는 누군가의 곁에 ‘지금은 없는 그리운 존재’를 인형으로 불러오는 소환프로젝트를 지난 몇 년 간 지속해왔다. 주로 현재 가까이 있을 수 없어 한없이 소중한 존재를 안거나 업을 수 있는 대상에 불러들이는 일종의 주술을 떠올리게 하는 작업이다.
김 작가의 ‘소환프로젝트’는 늘 참여자의 의뢰로 시작된다. 참여자에게서 소중한 대상의 사진을 건네받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하고 싶은지 오랜 대화를 나눈 후 맞춤 제작하는 방식이다.
그리운 대상이 그려진 가방, 안경, 신발, 이불, 쿠션 등을 받은 참여자들은 그리운 대상의 기억을 영상으로 찍어 작가에게 보내준다. 작가는 이를 편집하고 영상 작품으로 만들며 참여자들이 직접 소중한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한다.
소환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닮게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소중한 대상의 구체적인 재현이 그 대상의 소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찰나만을 기록한 사진이 아닌 참여자들의 기억 속 모습과 닮게 그리기 위해 대화를 하며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한다. 전시는 3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