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비와이, 자이언티 등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 작업과 패션 매건진들과의 화보작업으로 알려진 포토그래퍼 최랄라의 전시가 펼쳐진다.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은 올해 마지막 전시로 12월 24일까지 최랄라의 사진전 ‘최랄라: 랄라 살롱’을 연다. 전시장이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살롱으로 변신해 작가의 대표작과 함께 신작 200여 점을 선보인다.
최랄라는 필름카메라의 매혹적인 색감, 과감하게 대비를 이루는 색상표현 등 그만의 강렬하고 독특한 작품세계로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오직 자신만의 색을 발견하기 위해 독학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했다는 작가는, 사진에 감정을 담아 표현하고 소통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작업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자신만의 매력적인 색깔을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는 전시 공간 전체를 1800년대 파리의 어느 골목에 있을법한 살롱으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콘셉트는 최랄라가 살롱이라는 공간을 통해 관람객에게 현실을 잠시 잊고 문화와 예술에 대해 술잔을 기울이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낭만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의도됐다.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랄라 살롱’은 작가 내면의 풍경을 두 단계로 구분한다. 처음 살롱에 들어서면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뮤지션들의 앨범재킷 사진과 뒷모습 시리즈 등 작가의 대표작들을 마주한다.
친숙한 작품들로 구성된 도입부를 지나면 복도 끝에서 닫혀있는 낡은 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작가의 새로운 작업이 펼쳐지는 두 번째 세션으로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펼쳐진 작가 내면의 세계에서는 여러 명의 피사체가 등장하는 뒷모습 시리즈의 신작들,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러 도시에서 경험했던 자연과의 대화가 담긴 작품 등 크고 작은 사진들이 온통 붉게 채색된 공간에서 낭만적인 선율의 음악과 함께 빈티지 가구들과 뒤엉켜 만들어내는 따뜻하고 아늑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구슬모아당구장 측은 “이번 전시는 최랄라가 사진작가로서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들로 구성돼 ‘다양한 관계 맺음’이 주는 달콤함과 고단함, 작가가 꿈꾸는 예술적 욕망 혹은 해방과 같은 미묘한 감성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며 “또한 ‘랄라 살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내면을 통해 관람객이 잊고 있었던 자신의 한 부분을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